▲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위반,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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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밝혔듯이 146건 중 수원구치소 부근 결제 18건을 제외하고 128건은 모두 수원지검 인근에서 결제됩니다. 이 결제들은 주로 오후에 발생합니다(128건 중 96건). 항목도 주차비와 주유비부터 식당, 카페, 편의점, 복사 등 다양합니다. 식당을 중심으로 금액이 큰 내용 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OO집 / 39만 8000원 / 2023년 6월 15일
- OOOOOO광교점 / 30만 9000원 / 2023년 6월 18일 (16시부터 19시 사이 세번 결제)
- 광교OO집 / 10만 7000원 / 2023년 7월 14일
- 광교OO집 / 10만원 / 2023년 6월 9일
- 광교OO집 / 8만원 / 2023년 5월 26일
- OOO손수제비본점 / 7만 9000원 / 2023년 5월 19일
- 편의점 / 6만 7700원 / 2023년 6월 15일 (13시40분경 두번 결제)
- 카페OO / 6만 6000원 / 2023년 7월 21일 (16시경 두번 결제)
- OO쌈밥 / 5만 9000원 / 2023년 6월 9일
- OO연어광교점 / 4만 9100원 / 2023년 5월 29일
- OOOO버거 / 4만 4500원 / 2023년 6월 2일
이중 결제 금액 1~3위를 차지하는 OO집과 OOOOOO광교점, 광교OO집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육회와 육회비빔밤을 비롯해 꼬막무침, 육전, 꼬막전, 곰탕, 간장게장, 보리굴비 등 남도음식 중심입니다. 김성태 전 회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들입니다.
좀 더 눈여겨볼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수원지검 인근에서 결제된 쌍방울 법인카드는 총 18개인데, 그중 한 카드에서 전체 128건 결제 중 51건이 발생했습니다. 위에서 밝혔던 바로 그 연어 카드입니다. 결국 건수 기준으로 수원구치소 부근 결제의 56%(18건 중 10건), 수원지검 부근 결제의 40%(128건 중 51건)가 연어 카드로 이루어진 겁니다.
둘째, 그 연어 카드는 오전에 수원구치소에서 결제되면, 어김없이 오후에 수원지검에서 결제됐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5월 10일 오전 9시 27분 54초 구치소 부근 특정 커피숍에서 결제했고, 그날 낮 12시 54분 35초와 13시 17분 36초에 각각 지검 부근 서로 다른 커피숍에서 결제합니다. 이런 패턴은 6월 15일, 7월 17일 등 5~7월 내내 반복됩니다. 물론 연어 카드가 구치소에는 출현하지 않고 지검에만 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날의 절반은 김성태 전 회장이 오전부터 수원지검으로 출정한 날입니다.
[김성태 출정 이후] 용산으로 강남으로... 법인카드도 퇴근?
그러면 김 전 회장이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수원구치소로 다시 복귀하면 쌍방울 법인카드는 어떻게 됐을까요? 분석 범위를 수원구치소와 수원지검 부근으로 한정하지 않고 넓히면, 마치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원지검 인근에서 결제됐던 법인카드는 김 전 회장 복귀 이후 당일 쌍방울 본사가 위치한 서울 용산이나 아니면 강남 등에서 결제가 발생합니다. 편의점이나 카페를 비롯해 식당, 더 나아가 고가의 술집까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2023년 5월 19일 상황을 보겠습니다. 이날은 김성태, 방용철, 이화영 동시 출정이 있던 날이었는데, 나란히 오후 1 시 20분에 수원구치소에서 나왔고, 밤 9시 25분에 다시 수원구치소로 들어갔습니다.
이날 쌍방울 법인카드는 두 개가 움직였습니다. 오전 9시 13분 서울에서 수원구치소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6만 3000원을 결제한 연어 카드는 오전 9시 26분 매번 가는 수원구치소 앞 OOOOO커피에서 3500원을 결제합니다. 이후 서울에 돌아와 역삼동에 있는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김 전 회장이 수원지검에 도착할 즈음에 그쪽으로 다시 가서 오후 1시 47분 지검 부근 카페에서 6500원을 결제합니다. 이후 연어 카드는 오후 4시 27분 서울 용산에 있는 쌍방울 본사 부근으로 돌아와 세차장에서 4만 1800원 결제를 하는데, 아직 김성태가 있는 수원지검 부근에서는 오후 6시 4분 또 다른 쌍방울 법인카드가 출현해 수제비 가게에서 7만9000원을 결제합니다. 이 가게의 수제비 1인분은 9000원입니다. 그날 밤 10시14분 연어 카드는 서울 청담동 술집에서 무려 300만원을 긁고, 10시42분 개인택시에서 또 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