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이사한 양산시 물금읍의 황산공원과 주변 전경
양산시홈페이지
한편 부산 시내에서 살다가 은퇴 후에 인근 중소 도시인 양산으로 이사를 간 지인 부부도 있다. 그 지인은 부산 시내 도심에 직장이 있어 출퇴근과 생활 편의 때문에 부산에서 살았으나, 은퇴하고 나서는 아파트 면적을 줄여서 인근 도시로 옮겨간 것이다.
행정 구역상 광역 지자체가 다르긴 하나, 양산은 부산과 같은 생활권이라 기존의 인간관계나 생활하는 데 큰 변화는 없다고 한다. 오히려 양산이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복잡하지 않은 데다 아파트 생활비도 적게 든다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지인은 부산 근교에 있는 텃밭에서 나처럼 텃밭 농사를 하고 있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그분은 국민연금을 받고는 있지만 조경사 자격증을 따서 간간이 일을 다니며 부족한 생활비나 용돈을 보충하고 있다. 텃밭 농사를 하다가도 일할 데가 있으면 며칠씩 먼 타지까지 일하러 갔다가 돌아오곤 한다.
일머리 파악이 빠르고 손재주가 좋아 여기저기 일을 많이 다닌다. 일정하지는 않지만 돈벌이를 계속함으로써 어느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고, 인근의 중소 도시로 이사를 감으로써 생활비 지출을 줄여서 살아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서로 형님, 아우라 부르며 친하게 지내는 60대 후반의 형님은 지병이 있어 건강상 일을 하지 않는다. 자녀들은 결혼하여 따로 살림을 차려서 살고, 형님 자신은 가정 사정이 있어 혼자 살고 있다. 기존에 가족들과 같이 살던 30평형대 아파트에서 18평 규모의 소형 아파트로 이사했다.
다만 지병 때문에 병원을 자주 가는 관계로 멀리 가지는 못하고 원래 살던 지역 내에서 옮겼다. 두어 번 형님네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18평의 아파트도 혼자 살기에는 좁지 않은 편이고 자식들이 방문하더라도 딱히 불편은 없을 것 같았다.
소형 아파트라 관리비나 냉·난방비도 적게 나오고, 청소하기도 편해서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수입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받는 게 전부다. 생활이 빠듯하지만 가지고 있는 얼마간의 자산이 있어 그럭저럭 생활한다고 한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되면 현재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 연금을 신청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집을 바꾸고 옮겨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된 직장에서 은퇴를 하면 줄어드는 수입과 함께 지출을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직장 출퇴근과 생활상의 편의, 자녀들의 교육 여건을 고려하여 집을 구했던 젊은 시절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자식들이 독립하고 부부만 남게 되거나, 혼자 살게 되는 경우에는 넓은 평수의 집에 살 필요성도 적어진다. 수입이 줄어서 생활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지출도 줄여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친구나 선배, 지인들은 지출을 절감하고 노후 자금 확보와 현실적인 삶을 위해 거주지를 옮겼다.
정든 집을 바꾸고 옮겨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맺어온 인간관계와 주변 생활환경까지 바뀌는 먼 지역으로의 이전은 더욱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은퇴 후 줄어든 수입과 부족한 노후 자금으로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지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도 심사숙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어쨌거나 노후에도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면서도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거주지에서 안락한 삶이 이어지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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