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경남 함양군 서하면 일대 마을에서 사용 중인 개인 정화조의 오폐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마을 전체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이야 날씨가 추워지니 괜찮지만, 여름이면 하천에서 나는 악취가 너무 심해 손자들이 방학을 맞아 찾아와도 하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함양군이 진행하는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예산 부족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소규모 가구들이 있는 지역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하면은 함양군 내에서도 상류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발생한 오폐수는 하천을 따라 화림동 계곡을 거쳐 남강으로 유입된다. 이로 인해 지자체의 특별한 관리와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함양군에 따르면, 관내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지역은 전체 269개 마을 중 145개에 불과하다. 개인 정화조, 즉 개인하수처리시설은 건물이나 시설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침전 및 분해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정화조에 유입된 분뇨는 액체와 고체로 분리돼, 고체는 정기적으로 수거되고 액체는 일부 정화된 후 하천으로 방류된다. 그러나 수질이 충분히 개선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경상국립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화조는 플라스틱 통에 불과하다"라며 "단순히 고체와 액체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정도이며, 정화조에서 나오는 물은 정화된 상태로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