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성흠제 대표의원(은평1)이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한 법적대응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인 성흠제 의원(은평1)이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한 법적대응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 역할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는 상황인데, 떳떳하다면 본인이 앞서 예고했던 명씨에 대한 법적대응을 취하는 게 맞지 않냐는 지적이었다.
특히 <뉴스타파>는 이날 명씨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 관련 '비공개 여론조사'를 13번 진행했다고 보도한 상황이다.
오 시장 측은 이와 관련 "명씨의 여론조사를 본 적도 없고 원본데이터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씨가 검찰에 "명씨가 (비공개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를 오세훈 측에 넘기기 위해 받아간 것으로 기억한다", "오세훈 후보 관련 여론조사 일부는 돈을 받고 진행했고 일부는 무료로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강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는 "(명씨가) 본인이 오세훈도 본인이 만들었고 이준석도 만들었고 대통령도 만들었다(고 과시했다)"면서 "(2021년 보궐선거) 서울 조사 건은 지금 제가 (조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민과 시장 모독한 명씨 대한 법적대응 나서야"
성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327회 정례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건희 여사는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명품백 수수 논란,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공천개입 의혹으로 국가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렸다"면서 오 시장의 법적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먼저 "국정이 극단적 혼란에 빠진 지금, 심히 안타깝게도 오세훈 시장 역시 '명태균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혜경은 '명태균이 오세훈은 내가 만들었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또 "시장님. 명씨가 시장님의 당선을 위해 판을 짜고 단일화에 개입한 게 사실인가. 아닌가. 도대체 무엇이 사실인가. 시민들은 혼란스럽다"고 물었다. 오 시장이 앉아 있는 쪽에서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에 성 의원은 "시장님. 이 모든 폭로가 조금 전에 답변했듯 (사실이) 아니라면, 서울시민과 시민이 선출한 시장을 모독한 명씨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서주시라"며 "써놓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 추락한 서울시의 명예를 바로잡아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터무니없는데 다 고소고발을 하면 사리에 맞지 않아"
한편, 오세훈 시장은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오세훈은 4번이나 나한테 살려달라고 울었다'는 명씨 주장 등에 대한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고소장은 써놨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이 고소장은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327회 시정질문에서 "(명씨에 대한 고소장을) 앞으로도 낼 생각이 없냐"는 박강산 서울시의원(민주당·비례)의 질문을 받고 "(주장들이) 터무니없는데 다 고소고발을 하면, 사리에 맞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또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이 분(명태균)과는 더 이상 인연을 계속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단해서 참모들에게 '더 이상 만날 일 없으면 좋겠다'고 지시한 바 있다"면서 "(명씨는) 저희 참모진과도 정말 크게 다툼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의견이 굉장히 안 맞았던 것이다. 하여튼 격렬하게 다툰 다음 사이가 멀어진 뒤로는 (명씨는) 저희 캠프와 완전히 무관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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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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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여론조사 13번?... "오세훈, '명태균 고소장' 접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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