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게 되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어떻게 목적지에 도착할까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교통수단이 발달한 국가가 아니다. 이스라엘에서 지하철과 기차를 보았다면 이스라엘의 구석구석을 정말 잘 돌아본 것이다. 도시든, 시골이든 이스라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승용차와 버스이다.
버스는 이스라엘 전국에 노선망이 깔려 있는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에는 버스회사가 매우 많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대표적인 에게드 버스, 공항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유나이티드 버스, 그리고 몇몇 아랍버스가 전부이다. 특히 에게드 버스는 가장 많은 편수를 가지고 있으며 노선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스는 매우 깨끗하며 운전기사도 친절하고 영어를 잘 한다. 버스도 버스지만 각 도시의 버스터미널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텔아비브의 버스 터미널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언어소통도 잘 되지 않는데 잘 알지 못하는 어딘가를 여행해야 한다면? 터미널의 인포메이션 센터(Information Center)에 가면 된다.
인포메이션 센터의 직원은 "어디 가고 싶어요"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위의 종이에 "몇 층(Flat) 몇 번 출구에서 몇 번 버스를 타면 되고 몇 분 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하며, 막차는 몇 시에 출발한다"며 말한 내용을 다시 한번 상세히 적어준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에게드 버스의 버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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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게드 버스 버스표 ⓒ 배을선 |
위의 표는 장거리를 갈 때 사용한 표로 가격이 높은 편이고, 아래의 표는 동네 부근을 움직일 때 사용한 표로 가격이 낮다.
큰 터미널이 있는 도시에서는 버스표를 파는 창구가 따로 마련이 되어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버스에 올라타 버스기사에게 "어디를 간다"고 이야기하면 기사가 가격을 이야기해준다. 값을 치르면 조그만 종이를 주는데, 이 종이가 버스표이며 영수증인 셈이다. 표에는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버스기사가 돈을 슬쩍한다거나 하는 '부정'을 방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택시가 미터기를 달고 다니지 않고 평균거리로 기사가 값을 부른다. 그래서 택시에 탄 승객이 요령껏 값을 조정할 수가 있는데 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끊어준다. 이 곳 사람들은 교통비에 대한 영수증에 꽤 철저한 편이다.
기사는 버스에 타는 모든 것에 대해 일종의 '잔소리'를 하는데, 조금만 큰 가방을 가지고 타도 "트렁크에 실으라"며 한마디를 한다. 그래서 에게드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이 트렁크에서 짐을 꺼낼 수 있게 정류소나 터미널에서 인내심을 갖고 정차해 있는다.
그럼 다음 기사에서는 에게드 버스를 타고 아랍사람들이 많이 사는 골란고원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덧붙이는 글 | (1998년 7월부터 1999년 3월까지 이스라엘을 여행하고 키부츠에서 생활한 이야기들을 <샬롬! 이스라엘>을 통해 연재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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