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6월28일] 조선 미디어면, 한겨레 집중공격

등록 2001.06.27 21:01수정 2001.06.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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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자 <조선일보> 미디어면은 온통 <한겨레> 판이다.

조선은 미디어면인 8면의 총 4개기사중 2개를 한겨레신문에 대한 비판기사로 구성했다.

첫번째 기사는 공정위 언론사 조사때 <한겨레>의 보도태도.

조선은 '한겨레, 공정위 언론사 조사때 잇단 옹호'라는 제하에 한겨레가 4월 3일, 13일 등 수차례에 걸쳐 '성년 공정위가 걸어온 길 - 불공정 성역깼다'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인터뷰' '신문고시 왜 필요한가' 등의 기사를 게재, 공정위를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선>은 기사 말미에 "공정위에 비판적 기사를 써온 동아일보는 62억원, 조선일보는 33억9천만원이었다, 반면 한겨레는 1500만원이 부과됐다"며 "공정위에 대한 보도태도와 공정위가 매긴 언론사 과징금 사이의 상관관계가 그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해, <조선>이 이 기사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한겨레> 6월 25일자에 대해 비판한 두번째 기사다.

한겨레가 6월 25일자 1면에 사이드톱 기사로 '한국전쟁범죄 국제민간법정서 첫심판'이란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이 전범재판의 피고는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이 아니었다. 그 결론은 "미군 민간인 학살 유죄"였다. 이 신문은 사회면에도 톱기사로 관련사실을 싣고 '미국 학살만행 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행사는 정식 국제법정을 한반도에서 개최하고, 나아가 미국 정부의 공식사과와 피해배상을 받는 일에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라고 소개했다.


<조선> '미디어 리뷰'라는 코너에 2단박스로 실린 위 기사는 "침략자(김일성)의 만행은 접어둔 채 미군의 민간인 학살만 부각시키냐"고 묻고 있다.

신문의 다양성도 좋고, 남북한 관계개선도 좋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했던 6월 25일자 아침 신문이, '6.25'란 민족의 재앙을 몰고온 전범집단 북한과 손을 잡고 자유를 수호하러 전쟁에 참전한 미국측을 전범으로 단죄하자는 기사를 실을 정도로 우리 언론상황은 복잡해졌다.


물론 6.25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은 아픈 기억이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침략자의 만행은 접어둔채 미군의 민간인 학살만 부각시키는 보도태도는 한국인의 상식잣대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 아닐까?


이상한 점은 <조선>이 국제민간법정을 연 주최측에는 아무 말도 않으면서 이 일을 보도한 <한겨레>측에만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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