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자 조선·동아일보 가판 사회면에서는 이석연 경실련 사무총장이 7일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에서 경찰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강의 내용을 주요하게 다뤘다.
조선일보는 사회면 탑 제목으로 "일부 시민단체의 특정정파 지지·연계 활동 시민운동에 대한 배신"이라고 뽑고, 이석연 총장의 말을 빌어 "획일적 목소리만 낸다면 침묵하는 다수 포용 못해"를 소제목으로 뽑아, 최근 시민단체가 연대해 벌이고 있는 '안티조선운동'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헌법 등대지기'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시민 단체들을 비판했던 이석연(47)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 총장이 시민단체들을 향해 또다시 포문을 열었다"면서 "경찰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시민운동의 과제와 방향'이라는 특강에서 '시민단체가 특정 정당이나 정파, 세력 등을 지지하고 이들과 연계해 활동하는 것은 시민운동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일부 시민단체들을 공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총장은 이어 '사회적으로 예민한 하나의 사안에 대해 시민단체가 획일적으로 한 목소리만 낼 때 시민단체는 침묵하는 다수의 비판적이고 중립적인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사회면 4단 박스기사로 주요하게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 총장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후진성으로 시민운동이 정치개혁 등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것이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정치 참여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또 '시민운동의 상징은 다양성과 자율성'이라며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획일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총장은 이어 "현재의 시민운동은 초법화 경향, 시민운동가의 관료화와 권력기관화, 연대를 통한 획일주의와 센세이셔널리즘, 무오류의 자만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다음은 동아일보 기사 전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석연(李石淵·47) 사무총장이 시민단체들의 정치 참여와 최근의 활동 경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총장은 7일 경기 용인시 경찰대에서 경찰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가진 ‘한국 시민운동의 과제와 방향’ 특강에서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는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후진성으로 시민운동이 정치개혁 등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것이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정치 참여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운동의 상징은 다양성과 자율성”이라며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획일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나의 사안에 대해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는 것은 거부감을 줄 뿐만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의 비판적 중립적 세력을 포용하지 못해 시민단체가 시민에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현재의 시민운동은 초법화 경향, 시민운동가의 관료화와 권력기관화, 연대를 통한 획일주의와 센세이셔널리즘, 무오류의 자만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무오류 자만에 빠져”
이 총장은 특히 “과거 경실련 사례에 비춰 시민운동가들이 평소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치우친 듯한 활동을 보이다가 정관계로 진출, 시민운동의 순수성과 중립성에 왜곡을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면서 특정 정당이나 정파, 세력 등을 지지하고 이들과 연계돼 활동하는 경향을 경계했다.
이 총장은 “경실련은 앞으로 모든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특정 정당 및 정치인 지지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선거법 허용범위 내에서 공천 부적격자 명단 발표와 후보자 정보공개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올 6월 환경운동연합이 “내년 지방선거에 400여명의 후보자를 내겠다”며 참여를 공식화한 뒤 시민단체 내부에서 정치참여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은 이 총장이 처음이다.
한편 최열(崔洌)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우리가 후보를 내겠다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정당 공천을 받는 것도, 급료를 받는 것도 아닌 자리”라며 “지역사회에서 쓰레기 수돗물 탁아소 도로안정 등의 문제 등을 개선하는 생활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99년 11월부터 경실련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130여건의 헌법소원 사건과 공익소송에 참여해 이중 30여건에 대해 위헌 결정과 법령의 개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음은 조선일보 기사 전문
최근‘헌법 등대지기’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시민 단체들을 비판했던 이석연(47)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 총장이 시민단체들을 향해 또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 총장은 7일 오전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에서 경찰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시민운동의 과제와 방향’이라는 특강에서 “시민단체가 특정 정당이나 정파, 세력 등을 지지하고 이들과 연계해 활동하는 것은 시민운동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일부 시민단체들을 공개 비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사회적으로 예민한 하나의 사안에 대해 시민단체가 획일적으로 한 목소리만 낼 때 시민단체는 침묵하는 다수의 비판적이고 중립적인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사회 원로 및 시민단체 인사 32명의 명의로 발표한 ‘언론문제에 대한 입장’ 성명서에서도 사회 현안을 둘러싼 ‘극단적인 대립 구도’ 를 비판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또 특정 시민단체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6월 환경운동연합이 내년 지방 선거 참여 의사를 밝힌 것 등을 염두에 둔 듯 시민단체의 정치참여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후진성을 고려할 때 시민운동이 정치개혁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것이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정치참여를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내년 6월 지방 선거부터 모든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특정 정당 및 정치인 지지 활동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총장은 “선거법 허용 범위 내에서 공천 부적격자 명단 발표와 후보자 정보 공개 운동 등 정치개혁운동은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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