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는 어떤 것이 있나?

국악과 함께 만드는 여유로운 삶(3)

등록 2001.08.22 15:24수정 2001.08.25 13:59
0
원고료로 응원
아름다운 우리의 음악, 국악은 국악기와 함께 존재한다. 그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국악기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떤 음악에 주로 사용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공명악기(共鳴樂器, Aero phones)


대부분의 관악기들은 공명악기로 분류된다. 관 속의 공기가 울려서 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공명악기에는 나각, 나발, 대금, 단소, 소금, 생황, 태평소, 퉁소, 당피리, 향피리, 세피리 등이 있다.

나각 : 소라의 뾰족한 끝에 구멍을 뚫고 입김을 불어 소리를 낸다. 고려 때부터 군악(軍樂)이나 제례악에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태평소, 나발, 징, 바라, 용고 등과 함께 대취타에서 쓰인다.

나발 : 우리나라의 유일한 금속관악기로 한 음만을 길게 불어 낼뿐이고, 선율은 없다. 대취타와 풍물굿에서 쓰인다.

대금 : 신라 삼죽(三竹:저, 생황, 필률)중 가장 큰 악기로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다. 예전에는 여러 해 묵은 대나무인 황죽(黃竹)으로 만들었으나 요즈음은 주로 살이 두껍고 단단한 쌍골죽(雙骨竹:마디마디 양쪽에 골이 진 대)으로 만든다.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어온 대금은 젓대라고도 불리며 영산회상, 여민락, 낙양춘 등의 정악과 시나위 민요, 산조 등의 민속악에서 고루 쓰인다.

단소 : 악기의 구조가 간단해 배우기가 쉽고 음색이 아름다워 널리 대중화된 악기로 음량이 작아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인 생소병주나 비교적 소리가 약한 악기로 편성된 음악인 세악합주(거문고·가야금·양금·세피리·대금·해금·단소·장구 중 다섯 가지로 연주), 가곡반주 등에 쓰이며 독주로도 연주된다.


소금 : 신라 삼죽(三竹) 중 가장 작은 악기로 연주법은 대금과 같지만 대금보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를 낸다.

생황 : 입김을 넣어 부는 악기로 박통 속에 17개의 죽관을 꽂고 박통 옆에 만든 취구를 불면 죽관 아래에 붙인 금속 황(떨려서 소리를 내는 얇고 갸름한 조각)이 울려지고 이것이 관대에 울려서 소리가 난다. 국악기 중에 두가지 이상의 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유일한 화음악기로서 이를 쌍성주법이라 한다. 현재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있으며, 단소나 양금과의 병주나 세악합주에 쓰인다.


태평소 : 호적(胡笛, 號笛), 쇄납, 소이나, 쇄나, 철적, 날라리라고도 하며 종묘제례악과 대취타, 풍물굿, 범패 등에 사용된다. 국악기 중 가장 음량이 큰 선율악기로 장쾌하면서도 애처로운 소리를 낸다.

퉁소 : 조선 중기 이후 향악기화 한 당악기로 본래는 민속악용 퉁소와 정악용 퉁소가 있었으나 현재는 민속악용 퉁소만 연주된다.

당피리 : 길이 20 cm, 지름 1.2 cm 정도 되는 황죽(黃竹)에 8개의 구멍을 뚫고 해죽(海竹)의 껍질을 벗겨서 만든 겹서(double reed)를 꽂아 분다. 일찍이 중국에서 사용된 서역계 악기이며, 한국에는 1114년에 들어왔다. 향피리보다 관대가 굵고 짧으며, 서(reed)가 큰 관계로 폭넓고 활달한 음색이 나오고, 낙양춘, 보허자, 묘제례악, 여민락 등 관현악곡에 편성되어 있다.

향피리 : 원래는 향필률(鄕)이라 하였으며 대(大)피리 또는 사관이라고도 한다. 고구려 때부터 있었던 이 향피리는 한국 고유의 피리라는 뜻으로, 전래된 당(唐)피리와 구분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실은 이 향피리도 한국 고유의 악기는 아니다. 향피리는 길이 27 cm, 관의 안지름 1 cm 정도인 대나무[黃竹] 한끝에 해죽(海竹)으로 깎은 겹혀[複簧:double reed]를 꽂아서 분다.

세피리 : 향피리보다 조금 가늘다. 음량이 작기 때문에 가곡·가사·시조 등의 반주악기로 쓰이고 있으며, 거문고·가야금·양금 등과 세악(細樂)에 편성되기도 한다.

현명악기(績鳴樂器, Chordo phones)

줄을 울려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현명악기라 한다. 이에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양금 등이 있다.

가야금 : 한 개의 오동나무를 파서 만든 공명통(울림통) 위에 안족(기러기발: 줄의 밑을 괴고, 이것을 위아래로 움직여서 소리를 맞춘다)으로 받쳐놓은 12줄을 손가락으로 뜯거나 퉁겨서 타는 악기이다. 가야금은 한자 말이고 '가얏고'가 원래의 이름이다. 삼국사기에는 가얏고는 나라이름인 가야와 현악기의 옛말인 고의 합성어로서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다고 전한다. 우륵에 의해서 발달되어 신라 진흥왕 때에 일본에까지 전해졌다. 거문고의 음색이 웅장하고 남성적인데 비하여 조금 갸날픈 음색으로 여성적이다.

거문고 : 앞면을 오동나무로, 뒷면을 밤나무로 만든 공명통에 납작한 나무판인 16개의 괘를 얹고 거기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6개의 줄을 대나무로 만든 술대로 줄을 치거나 떠서 연주하는 악기로 일명 현금(玄金)이라고도 한다. 고구려의 왕산악이 진나라에서 보내온 칠현금을 본받아 만든 것이라 하며, 왕산악이 음악을 만들어 거문고를 타니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고 해서 현학금이라 했다고 한다.

아쟁 : 고려 때부터 전하는 저음 악기로 가야금이나 거문고보다 공명통이 크고 줄도 굵다. 공명통 위에 큰 안족으로 받쳐놓은 7개의 줄을 개나리 가지로 만든 활대로 그어 장중하고 억센 소리를 낸다.

해금 : 고려때부터 사용되던 악기로 두 줄 사이에 말총으로 만든 활대를 꽂아 연주하며, 깡깡대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깡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금 : 네모난 판 위에 얹혀있는 14벌의 금속줄을 가느다란 대나무 채로 쳐서 연주하며, 금속성의 가볍고 맑은 음향을 낸다. 서양금, 구라철현금, 천금, 번금 등으로도 불린다. 양금은 원래 회교(回敎) 음악에 쓰인 악기인데 십자군에 의해 유럽에 전파되었고, 덜시머(Dulcimer), 쳄발로(Cembalo), 팀파논(Tympanon) 등으로 불리던 양금은 1580년경 중국에 소개되어 영조 때에 조선에 들어왔다. 금속성의 맑은 음색을 가지고 있으나 거문고, 가야금같은 농현(弄絃:왼손으로 줄을 짚고, 본디음 밖의 꾸밈음을 내는 연주)이 불가능하므로 독주악기로는 쓰이지 않는다.

체명악기(體鳴樂器,Idio phones)

쇠, 돌, 나무, 흙으로 만든 타악기들을 체명악기라 부른다. 체명악기는 꽹과리, 징, 편경, 편종, 축, 방향, 자바라, 박, 어, 부 등이 있다.

꽹과리 : 종묘제례악에 사용될 때는 소금이라고 부르고, 풍물굿에서는 꽹매기 또는 깽쇠라고 부른다. 놋쇠로 만든 둥근 모양의 악기로 지름이 20cm 내외이다. 징보다 크기만 작을 뿐 같은 모양이다. 꽹가리에는 야물고 높은 소리가 나는 숫꽹가리와 부드럽고 낮은 소리가 나는 암꽹가리가 있는데 숫꽹가리는 풍물굿에서 지휘자인 상쇠가 치며, 암꽹가리는 부쇠가 친다.

징 : 종묘제례악에 사용될 때에는 대금(大金)이라고 부르고 대취타, 무악, 풍물굿 등에 사용될 때에는 징(鉦)이라고 부르는데 종묘제례악에서는 음악의 끝을 알릴 때 사용되며, 무악이나 풍물굿 등에서는 각 장단의 첫 박에서 많이 쓰인다.

편경 : 고려시대에 중국에서 들여와 박연에 의해 개량된 악기로 문묘제례악, 종묘제례악과 낙양춘, 보허자 등에 편성된다. 두께가 다른 ㄱ자 모양의 경석을 8개씩 두 줄로 달고 각퇴(머리를 쇠뿔로 만든 채)로 두드려 소리를 내며, 음 높이가 일정하기 때문에 악기를 조율할 때 기준이 된다.

편종 : 고려 예종때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악기로 문묘제례악, 종묘제례악과 낙양춘, 보허자 등에 편성된다. 크기는 같고 두께가 조금씩 다른 16개의 종을 8개씩 두 줄로 달아 각퇴로 두드려 소리를 내며, 종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낮은 소리가 난다.

축 : 고려 예종때 송나라에서 들여온 악기로서 둥근 구멍이 뚫린 나무상자에 꽂힌 방망이채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 소리를 낸다. 문묘제례악이나 종묘제례악을 시작할 때 진고와 함께 사용된다.

방향 : 고려시대부터 사용되던 악기로 크기는 같고 두께가 다른 16개의 철판을 두 줄로 틀에 얹어 놓고 각퇴로 두드려 소리를 내며, 종묘제례악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바라 : 자바라는 일명 바라 또는 제금이라고 불리며, 대취타 범패, 무악 등에 쓰이고, 범패를 할 때에 바라춤의 무구로도 쓰인다.

박 : 여섯조각의 단단한 판자쪽을 한쪽에 구멍을 2개씩 뚫어 한데 묶어서 만든 악기로 반대쪽을 양손으로 잡아 벌렸다가 급속히 모음으로써 맑은 충격음을 낸다. 신라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고려, 조선시대에는 당악과 향악에 고루 쓰였으며, 문묘제례악과 같은 아악에도 쓰이고 있다. 박을 치는 사람을 집박(執拍)이라고 하는데 음악의 지휘자격이다.

어 : 나무로 만든 호랑이의 등에 27개의 톱니가 있으며 끝 부분이 아홉 갈래로 갈라진 대나무채로 쳐서 소리를 낸다. 호랑이의 머리를 세 번 치고 등 위의 저어를 한번 내려 긁는 것으로 문묘제례악과 종묘제례악을 마친다.

부 : 세종때부터 아악에서 사용되던 악기로서 흙으로 만든 화로모양의 그릇을 끝 부분이 아홉 갈래로 갈라진 대나무 채로 쳐서 소리를 낸다.

피명악기(皮鳴樂器)

북종류의 악기, 즉 가죽을 사용한 악기를 피명악기라고 하며, 막명악기(膜嗚樂器, membrane phones)라고도 한다. 이에는 용고, 노고, 노도, 장구, 소고, 교방고 등이 있다.

용고 : 군례나 대취타 등에서 사용되며, 북통 양편에 박혀있는 고리에 끈을 달아 어깨에 메고 양손의 방망이채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다.

노고 : 북통 2개를 겹쳐 4개의 북면을 만들어 방망이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선농(先農:신농씨, 농사를 가르침), 선잠(先蠶:양잠신), 우사(雩祀:비신), 문선왕(文宣王:공자), 종묘와 같은 인신(人神)을 대상으로 하는 제례의 헌가에 사용되었다. 헌가의 음악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에 노고와 진고를 동시에 친다. 지금도 문묘제례와 종묘제례의 헌가악기(시렁에 거는 악기로 종, 북, 경)로 사용된다.

노도 : 노고보다 훨씬 작은 북통 2개를 겹쳐 4개의 북면을 만들고, 이 북통 중앙에 긴 장대를 꿰어 세운다. 기둥을 잡아 흔들면 북통에 매달린 끈이 북을 두드려 소리가 난다. 노고와 함께 인신(人神)을 대상으로 하는 제례의 헌가에 사용되었다. 지금도 문묘제례와 종묘제례의 헌가악기로 사용된다.

장구 : 세고요(細腰鼓:허리가 잘록하다하여 붙인 이름), 장고(杖鼓)라고도 하며, 거의 모든 음악의 장단을 맞추는데 사용된다. 장구의 오른편을 채편, 왼편을 북편이라고 하는데 채편은 대나무를 얇게 깍아 만든 장구채로 치며, 북편은 손으로 치거나 궁굴채(곧은 대나무 뿌리 막대기에 박달나무를 동그랗게 깎아 끼워서 만든 채)로 친다.

소고 : 매굿, 즉 풍물굿에서 주로 쓰인다고 하여 매구북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풍물굿 이외에 선소리와 민속무에 주로 사용된다. 왼손으로 소고의 손잡이를 쥐고 오른손에 작은 방망이채를 들어 앞뒤로 두드린다.

이상 우리는 세 번에 걸쳐 국악을 더듬어 보았다. 서양음악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이지만 국악은 배달겨레의 한을 어떤 음악보다 더 잘 표현해내는 천상의 소리가 아닐까? 얼마 전 피아노를 전공하고 외국에 같다 온 분을 만났다. 그분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음악을 묻고, 한국 노래를 들려달라고 할 때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최소한의 국악상식을 가지고, 국악에 애정을 가지는 우리 민족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참고>
국립국악원 : http://www.ncktpa.go.kr/event1.htm
국악닷컴 : http://www.kukak.com/edu/edu.htm
한국문화예술진흥원 : http://www.kcaf.or.kr/hyper/krindex.html
이국악닷컴 : http://www.ekukak.com
아름다운 우리 음악 : http://my.netian.com/~scap
풍류마을 : http://www.kmusic.org/main.php3
한국민속대사전, 민족문화사

덧붙이는 글 <참고>
국립국악원 : http://www.ncktpa.go.kr/event1.htm
국악닷컴 : http://www.kukak.com/edu/edu.htm
한국문화예술진흥원 : http://www.kcaf.or.kr/hyper/krindex.html
이국악닷컴 : http://www.ekukak.com
아름다운 우리 음악 : http://my.netian.com/~scap
풍류마을 : http://www.kmusic.org/main.php3
한국민속대사전, 민족문화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2. 2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3. 3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4. 4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5. 5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