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11일자 1면 머릿기사를 통해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1980년 5월 조선일보사와 당시 국군 보안사가 서울 중구 정동에 있던 보안사 안가(현 조선일보 정동별관)와 서울 연희동의 조선일보사 소유 가옥을 맞교환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0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장영달 의원이 서면질의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1980년 4월 14일자로 당시 조선일보사 방우영 사장(현 회장)이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교환승낙서'를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교환승낙서에 따르면, 국유재산인 보안사 안가가 1억 5412만원, 조선일보사가 소유한 연희동 가옥은 1억 5511만원으로 계산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내 중심가에 있는 노른자위 땅과 연희동 주택가 땅은 실제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교환 배경을 놓고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1980년 당시 과세표준액을 비교해 봤을 때도 정동 땅은 25만원, 연희동 땅은 평당 16만원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시가로 비교해 보면 보안사 땅은 평당 1735만원, 연희동 땅은 250여만원으로 정동 땅이 무려 7배나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사 방우영 회장은 1998년 1월 펴낸 회고록 <조선일보와 45년>을 통해 "12·12사건이 일어나고 얼마되지 않아 전두환 보안사사령관을 만났는데, 그가 '국방헌금 내는 셈 잡고 신문사가 안가를 인수해달라'고 해 수차례 교섭 끝에 시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인수했다"고 밝혀 맞교환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 문제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특혜와 정치자금 이면거래라는 의혹을 떨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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