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에서 막 벗어나자마자 발발한 한국전쟁에 일본인들이 대거 참전했던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향신문>은 9월 8일자 조간 1면 하단에 "일본인 한국전 전투병 참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인들이 개전 초기부터 유엔군 산하 영국군 소속으로 편입돼 1950년 9월 낙동강 전투를 비롯, 대전 전투 등에 직접 참전했으며 한때는 중공군의 포로가 되는 등 한국전 거의 전 과정에 종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같은 사실은 국사편찬위원회가 미국 맥아더장군기념관에서 입수, 7일 공개한 한국전 관련문서에서 밝혀졌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특히 "일본인이 참전했을 당시 일본의 통치권을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갖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미국이 일본인의 종군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적었다.
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에서 막 벗어난 한국인들로서는 또 다시 일본군복을 입은 일본인을 본다는 것 자체가 치가 떨릴 만큼 잔혹한 일이었을 것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인민군 장교(중좌)로 참전했다가 50년 9월 미군에 귀순한 주영복 씨는 "투항직후, 한국말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미군을 따라와 보조원으로 일하던 일본인이 나를 구타하고 욕을 해대는 순간 참담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국군 28만여명이 전사 혹은 실종됐으며 인민군 52만명이 목숨을 잃었던 비참한 한국전쟁은 일본에게 큰 경제적 이득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적으로도 부활의 기회를 제공해준 전쟁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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