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지 그룹 이용호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이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검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이용호 씨 사건과 관련돼 거명된 거물급 인사가 한 둘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19일자 조간 사회면에 이들의 면면을 소개하고 있다. 이용호 회장 변호사를 맡았던 김태정 전 검찰총장, 신승남 검찰총장, 임휘윤 부산고검장, 김영재 금감원 전 부원장보 등 요직에 있는 인물들이 모두 이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서울지검장인 임휘윤 현 부산 고검장은 물론 김태정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씨 사건 뿐 아니다. 검찰은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 조사과정에서 국정원 간부의 금품수수 사실에 대한 진술을 받아놓고도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지 않았다.
<동아일보> 19일자 1면 머릿기사에 따르면 서울지검은 5000만원 금품수수 혐의를 지닌 국정원 김형윤 전 경제단장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은폐한 배경에 대해 "김 전 단장과 동방금고 불법대출 관련자인 이경자 부회장을 연결해준 사람 가운데 일부가 중국으로 출국하는 등 수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김 전 단장을 소환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당시 보고를 받았던 임동원 국정원장은 김 전 단장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리고 이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19일자 사회면 보도에 의하면 국정원 간부 김씨는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과장(서기관, 4급)으로 승진하면서 광주로 잠깐 내려가 근무한 뒤 2년 후인 1999년 다시 서울 본부로 올라와 경제과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지난 2000년 5월께 이사관(2급)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경제단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김씨는 올해 5월 한직인 국정원 정보학교 교수로 발령났다.
검찰이 김씨의 혐의를 국정원에 '통보'하는 선에서 그치고, 국정원이 김씨를 경제단장 취임 1년만에 느닷없이 한직으로 돌린 것에 대해 '형사처벌 면제'를 조건으로 한 묵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와 국정원 간부 거액 수수 의혹이 정치권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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