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억 5000천만원의 자금 운용에 대해서 처음에 재형저축에 투자했다고 하다가 고수익 금융상품과 주식에 투자했다고 말을 바꿨다.
28일자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안 장관 부동산 매입자금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각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안정남 장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는 '안정남 장관의 변명과 말바꾸기'라는 사설에서 "재테크에 능통한 것으로 비치는 인물이 부동산 투기 단속의 주무부처 장관 자리에 있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며 "지병으로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국무위원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생각해서라도 결단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면서 에둘러 장관직 사퇴을 요구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 '안정남 장관의 처신'을 통해 "안장관 일가 의혹으로 발전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할 기본 책무 앞에 놓여 있다"며 "현 정부의 주름살을 깊게 만들고 있는 안장관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정권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시 사임을 촉구했다.
또한 <동아일보>도 사설을 통해 "형제 많은 집단의 장남으로서 일가를 꾸리는 안 장관의 고충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면서도 "공직자의 품위와 청렴 의무를 지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한편 <한겨레>는 사설 '안정남 건교장관의 경우'를 통해 "구체적인 액수 등은 기억 못할 수 있지만, 주된 돈굴리기 수단이 재형저축인지 아닌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설은 "안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을 규명하는 것을 빌미로 그가 국세청장 재임 때 주도한 언론사 세무조사 의미를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정남 장관은 잇따른 의혹에 시달려서인지 27일 오전 8시께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진단결과 근육암 재발과 지병인 당뇨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안 장관은 국세청장을 떠나며 간부들을 대상으로한 비공개 이임식에서 "내가 죽거든 관에 태극기를 넣어 국세청 앞에서 노제를 지내달라, 이 때 영결식에 모인 참석자들은 꼭 애국가를 4절까지 불러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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