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또 다시 공습을 했고 비상사태를 이유로 여야 총재회담이 열립니다. 미국의 보복 공격과 관련없이 우리 경제, 나아가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기 바랍니다.
미국, 또 다시 공습
미국과 영국군 전폭기들이 지난 7일 아프가니스탄 군사시설 등 31개 목표물을 타격한 데 이어 8일 오후 8시 40분(현지시간) 미공군기들의 공습이 또 다시 단행됐습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목표물이 추가로 발견되면 즉시 공격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일간 공습을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공습 직후 기자회견에서 "7일 공습에서 31개 목표물 가운데 24개 정도를 명중시켰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공습은 앞으로의 작전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8일 비상 내각회의를 열어 대미 결사항전을 결의했습니다.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미영의 7일 공격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민간인을 포함, 20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군은 카불 등지에서 등화관제를 명령했으며 북부동맹의 진격에 맞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력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미국이 아프간 외에 다른 국가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가운데 파키스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인도, 팔레스타인 등에서 반미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쪽 관계자들은 아프간 난민을 돕기 위해서 식량과 의약품을 담은 3만 7500개의 구호품 상자가 공수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 총재회담 오늘 열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오늘 9개월만에 총재회담을 열어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따른 초당적 협력방안을 협의합니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여야 영수회담을 9일 오전 10시 40분 청와대에서 열기로 한나라당과 합의했다”며 “이번 회담의 의제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과 관련한 경제·민생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회창 총재 국회 대표 연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세계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민주주의, 경제발전, 국가안보가 모두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국가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국정쇄신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특히 최근 불거진 의혹사건들에 대해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일부 세력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일으킨 범죄이자 심각한 국기문란사태"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고도성장의 추월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6% 이상의 성장을 주장했습니다.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에는 공감하지만 대안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한나라당의 현재 실력을 보여 준 것이겠죠. 특히 6%의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체제개혁과 국가경영전략을 강조했지만 실제 내용은 없었습니다.
김영삼-김종필 씨 "보수신당 창당"
조선일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내년 대선에 대비 '보수대연합' 성격의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정치권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가관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지도력 모두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데다, 기존 정당이 이념적으로도 보수·진보가 혼재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정통 보수세력의 등장이 불가피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글쎄요. 스스로의 정체성 없이 반DJ, 반 이회창 식의 정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서글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 보기 싫다"는 민심을 두 늙은 정치가들이 잡을 수 있을까요?
밀라노 공항서 여객기 충돌, 118명 사망
8일 오전 이탈리아의 밀라노 리네이트 공항에서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여객기가 소형 세스나기와 충돌,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110명 전원, 그리고 세스나기의 조종사 2명과 승객 2명 등 118명이 사망했다고 피에트로루나르디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이날 사고는 밀라노 리네이트 공항에서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 15분께 이륙을 준비하던 SAS 여객기가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린 상황에서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세스나기와 충돌, 활주로를 이탈해 인근 수하물 집하시설물에 부딪히면서 화재를 일으켜 일어났습니다.
밀입국 중국동포 26명 배안 질식사
남해상으로 밀입국하던 중국 동포와 중국인 등 26명이 배 안에서 질식해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다는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8일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중국동포 등 60명을 태우고 여수항으로 몰래 입국시킨 여수선적 70t급 제7 태창호 선장 이판근(43) 씨 등 선원 8명과 중국동포 이영복(42·중국 헤이룽장성) 씨 등 모두 33명을 검거했습니다.
연세대, 기여우대 입학제 본격 추진
연세대가 8일 기여금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1억원 이상 기부자를 기여우대 입학 대상으로 잠정 분류하는 등 기여우대 입학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연대는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학의 자율과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물질적 기여를 포함한 기여우대 입학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비물질적 기여 입학제는 이르면 내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물질적 기여입학 불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관련법 개정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2002년 주5일 수업 3일만에 백지화
내년부터 월1회 주 5일 수업을 실시하려던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이 여야의 반대에 부딪혀 3일만에 백지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공무원의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더라도 연구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초중고교는 매주 토요일을 '책가방 없는 날'이나 '특별활동, 현장체험학습의 날'로 운영하는 등 비교과 수업을 실시하게 됩니다.
교육부 이상갑 학교정책실장은 "주5일 수업은 맞벌이 부부의 탁아문제, 사교육 부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등 민간부문에까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된 뒤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면 실시는 앞으로 5년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오늘의 주요 뉴스입니다.
-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지난달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됐던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지(紙)의 이본 리들리(43) 기자를 8일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 8일 국립 보건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확인된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2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3% 증가했습니다. 특히 79세 노인이 성접촉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되는 등 60세 이상 노령층 감염자도 크게 늘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습니다.
- 중국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8일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 주룽지 총리와 잇따라 회담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중.일 전쟁의 발화점이 된 노구교를 방문해서 "(일본의) 침략 때문에 희생이 된 중국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의 신사 참배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 케냐의 은데레바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25회 시카고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8분 47초로 여자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9월 30일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가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지 일주일 만의 일입니다.
- 고운 우리말 상표들 한번 들어보시죠. '버들송이' '산들무' '달군달아' '꿩대신 닭 만두'... 참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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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우리말을 망치는 사람들은 누굴까요?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은 한글을 가꾸는 앞장선 '우리말 지킴이'와 한글을 훼손해 온 '우리말 해방꾼' 10명(단체)를 각각 선정했습니다. 특히 전경련 등 경제5단체는 한글날의 국경일 제정일에 반대하면서 영어 조기교육과 영어 공용어 열풍을 부채질하는데 앞장섰다는 이유로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됐습니다. 한편 ‘우리말 으뜸지킴이’에는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전택부 서울 YMCA 명예총무가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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