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시가 월드컵행사 유치를 앞두고 `외국관광객 입맛, 위생상, 미관상`의 이유로 오뎅, 떡볶이 등 길거리 조리음식을 퇴출하고 햄버거, 샌드위치, 핫도그 등 전기기구로 데우는 음식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큰 반발을 산 적이 있었다.
종로일대나 동대문 가판먹거리는 일부러 찾아오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남루하지만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 서서 맛을 음미하는 재미, 상인과의 눈높이에 서서 느끼는 고단한 일상의 나눔 등은 우리식의 생활방식이다.
인스턴트식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위생적이고 떡볶이, 오뎅, 꼬지 등은 비위생적인라는 이분법은 논리적으로도 별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만약 위생에 문제가 있고 시설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지 먹거리 자체를 없애는 것은 빈대 잡는다고 초가집을 태우는 격일 것이다.
오늘도 수많은 서민들은 매콤한 떡볶이와 따뜻한 오뎅국물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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