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대입 교차지원 왜 막냐고?

등록 2002.03.13 21:32수정 2002.03.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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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자 주요 일간지들은 13일 발표된 2003학년도 대입전형 교차지원 제한 문제에 관해 판에 박은 듯한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끈다.

13일 발표된 2003학년도 대입전형에 따르면 수험생들의 자연계 기피현상을 없앨 목적으로 이번 전형에서 인문계 수험생의 이공계열 교차지원시 불이익을 주거나 아예 허용하지 않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 주요 신문들은 이에 따라 '이공계 교차지원'을 목적으로 인문계를 선택한 일부 고3 수험생들의 큰 혼선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선> <동아> <한국>은 사회면 머릿기사에서 <"다시 이과로 가야하나">라는 유사한 제목을 뽑아 교차지원만 믿고 이공계 진학을 위해 문과로 옮긴 학생들의 난처해진 입장을 부각시켰다.

반면 <대한매일>은 이번 교차지원 제한 방침이 소신 지원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늦게나마 다행'이라는 교사, 학부모, 입시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부각시켰다.

또한 "소신지원보다는 합격만을 염두에 두고 교차지원을 노려 이과에서 문과로 옮긴 수험생들은 낭패를 당하게 됐다"며 일부 '눈치파'들을 꼬집었다.

<조선> <동아> 등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발표한 기업환경조사 특별보고서를 1면 주요기사로 부각시켰다. 주한미상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다국적 기업인 1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서울이 홍콩, 도쿄, 싱가포르, 상하이 등 아시아 4개 국제도시와 비교해 '다국적 기업을 위한' 기업환경이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선>은 1면에서 대입 교차지원 문제도 밀어낸 채 <"한국 기업환경 최하위">란 제목으로 주한미상의 보고서를 머릿기사로 뽑고 세율인하, 정리해고 자유화 등을 통해 다국적 기업에 '유리한' 국내 기업환경을 만들어야한다는 경제5단체의 공동성명과 전문가들의 입장을 실었다.


반면 <한겨레>는 경제면에서 주한미상의와 국내 경제5단체가 '한통 속 압박'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도시국가'인 싱가포르, 홍콩 등과의 비교를 통한 조사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미국 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반박 주장을 실어 대조를 보였다.

이밖에 13일로 500번째를 맞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려온 문창모 박사의 별세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3월14일자 주요 일간지 초판 1면 머릿기사

<경향> 대입 교차지원 까다로워진다
<대한매일> 교차지원 대폭축소/ 28개 대는 전면 금지
<동아> 대입 교차지원 어렵다
<조선> "한국 기업환경 최하위" - 홍콩·도쿄 등 아시아 4개 경쟁도시에 뒤져
<한겨레> 교차지원 어려워진다
<한국> 대입 교차지원 어려워진다

사회면 머릿기사

<경향> 지방선거 앞두고 지자체 '복지부동'
<대한매일> 소신파 '환영' 눈치파 '날벼락'
<동아> "수학-과학 피해 인문계 택했는데.../다시 이과로 가야하나"
<조선> 교차지원만 믿고 문과로 옮긴 학생들/ "다시 이과 가야하나" 난감
<한겨레> 11년간 일제만행 외침/ 더욱 당당한 울림 되어
<한국> "다시 이과로 옮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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