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정말 몰랐나?

등록 2002.04.15 20:28수정 2002.04.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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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씨 사건에 연루된 최성규 경찰청 특수수사 과장이 검찰의 수사망을 뚫고 홍콩으로 달아났다.

4월 16일자 가판 신문이 중국 민항기 폭파 사건을 대서특필한 가운데 최성규 총경 돌연 출국기사는 오히려 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

최 총경에 대한 서울지검 특수2부의 해명은 저열한 변명에 가깝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최 과장이 14일 오전 10시 30분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에 탑승해 홍콩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동안 혐의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현직 총경을 출국 금지하기가 적절치 않아 출금조처를 미루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규선 씨와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홍콩으로 잠적한 것이어서 조직적 비호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각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일제히 최 과장의 출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겨레>, 경찰간부 도피, 방조 없었나
<조선일보>, '최총경 도주' 이게 나라인가
<동아일보>, '경찰간부 도피' 누구 작품인가
<한국일보>, 경찰 기강이 어떠했길래
<경향신문>, 최총경도피 정말 몰랐나

정말 몰랐는지, 알고도 모른 척을 한 것인지 검찰은 떳떳하게 밝혀야 할 것 같다.

각 신문들은 1면을 비롯해 3-4면을 할애해 민항기 폭파사건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민항기 폭파 사건 덕분에 친정체계로 꾸려진 청와대 비서실 인사에 대한 쓴 소리는 상대적으로 가려져 버렸다.


4월 16일 1면 머릿기사 내용은 모두 똑같지만 제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다음은 각 신문 1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중국기 김해추락 110여명 사망
<한국일보> 중여객기 추락 120여명 참변
<조선일보> 166명중 54명 살았다
<동아일보> 중여객기 김해추락…54명 구조
<한겨레> 탑승 166명중 50여명 구조
<대한매일> 승객54명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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