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조간] 조·동의 이념성향은?

등록 2002.05.01 21:12수정 2002.05.0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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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온 국민들을 공포 분위기로 몰고갔던 금강산댐 문제가 일부 언론에 의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1986년 당시 언론은 금강산댐이 붕괴로 63빌딩 허리위만 남긴 채 서울 시내가 온통 물에 잠기는 모형과 그래픽을 동원해 가며 '북한의 수공'에 대한 불안감을 극대화시켰고 이는 곧 '평화의댐' 모금 운동으로 이어졌다.

최근 북한 '금강산댐' 안전 의혹이 제기되자 <조선>, <동아>는 5월2일자에 '평화의댐' 현장르포를 싣는 등 금강산댐 문제에 유독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신문은 '북한 금강산 댐 물가두기 여파/ 북한강 물 연17억t 감소 비상(동아)', '평화의댐 40m 증축(조선)' 기사를 각각 1면에 싣고 사회면에 북한강 평화의댐 현장 르포를 실어 이를 뒷받침했다.

현장르포에서 제기한 것은 금강산댐 의혹은 이남지역의 경제적 피해와 안전성 문제. 87년 금강산댐 담수 이후 평화의댐 상류 물 유입량이 크게 줄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지난 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홍수가 났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선 북한에 연 6억톤의 방류 요청을 하는 한편 평화의댐 증축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선>, 국민 정치의식은 '보수적'


한편 <조선>은 이날 '국민 이념성향의 현주소를 파악'할 목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정치분야 이념성향 평균치는 '비교적 보수적'으로, 사회·경제분야는 '중도에서 약간 진보 쪽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선>은 이번 조사에서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잣대로 정치, 사회, 경제 각 분야별에서 모두 15개의 문항을 제시했다. 이중 관심을 끄는 건 정치분야 설문문항.



문1) 갑: 북한의 기본적 태도의 변화가 없는 한 무조건 지원은 곤란하다.
을: 우리 정부는 아무런 조건 없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문2) 갑: 국가보안법은 없애서는 안된다.
을: 국가보안법은 폐지돼야 한다

문3) 갑: 통일은 자유경제체제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을: 어떤 체제든 통일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이다.

문4) 시위로 인해 사회 질서가 위협받을 때 경찰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5) 근로자들의 파업은 한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매우 떨어뜨리므로 자제하여야 한다.


<조선>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을 토대로 '무조건 북지원 곤란 71%', '정치분야 응답자중 진보는 5%뿐',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가 찬성 3배' 등의 '비교적 보수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조선>이 이번 조사에서 밝힌 '정치적 차원에서의 보수'란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체제의 입장을 확고히 하는 것, 사회의 기본질서 유지를 강조하는 경우", 진보는 "이념과 체제를 떠나 통일을 강조하고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우"로 규정했다.

또한 이 같은 잣대로 본 우리 국민의 이념성향 분포는 '중도'가 59.2%로 가장 많고 '약간 보수'와 '보수'가 각각 31.4%와 1.1%, '약간 진보'와 '진보'가 각각 8%, 0.3%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200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해묵은 '금강산댐 논란'을 필요 이상으로 부추기고 있는 <조선>과 <동아>의 이념 성향은 과연 어디쯤에 놓일 수 있을까?

5월2일자 초판 1면 머릿기사

<경향> 정계개편 탄력 붙는다
<대한매일> 진씨돈 5000만원 추가수수 포착/ 권노갑씨 금명 영장
<동아> 2000년 8월 최규선씨 각종 비리내용/ 김은성씨, 권노갑씨에 보고
<조선> "홍걸씨 좋지않은 소문 차단 필요"/ 여권, 2년전부터 대책논의
<한겨레> "김은성씨가 수시로 정보보고"
<한국> 권노갑씨 오늘 영장 방침

사회면 주요기사

<경향> 미 공인회계사 탈법응시/ 한국인 무더기 망신살
<대한매일> 철원에 또 돼지콜레라
<동아> '민주화' 심의 곳곳 허점
<조선> 황인돈·최규선 씨 2년전 '유령회사' 설립/ 홍걸씨 개인사무실로 사용
<한겨레> 금여 50% 가압류·회사측 밀착감시/ 발전노조원 노동절 겹시름
<한국> "청와대에 최규선 관련 부정적 보고말라"/ 홍걸씨, 국정원 차장에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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