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빚을 갚기 위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최근 신문 지면에서 신용카드에 비판적인 기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카드의 편리함과 효용성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넘쳐났다. 이날 <대한매일> 사회면에 실린 두 기사는 신용카드에 대한 이처럼 상반된 시각을 잘 보여준다.
"비행기표는 카드로 사세요"
30면에 실린 미담기사. 김해 중국민항기 추락사고 사망자 가운데 신용카드로 비행기표를 구입한 한 탑승객 유가족에게 8억 5천만 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비행기표를 카드로 결제할 때 무료 여행자보험 덕을 봤다는 것.
또 카드빚 때문에/ 모녀 동반자살
31면 하단에 1단으로 실린 이 기사는 3천여만 원의 카드 연체대금 독촉에 시달리던 한 40대 여성과 7살짜리 딸이 동반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이 경제신문을 창간한다면
<조선>은 5월7일자부터 옛 경제면과 머니섹션을 통합한 '조선경제'를 별지로 발행했다. 기존 별지 섹션과 달리 1면 상단 제호 편집을 본지 1면과 유사하게 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으로 '독립성'임을 강조했다. 내용에 있어서도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관급기사'를 최대한 없애고 현장 발굴기사 중심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 홍보성 기사가 범람한 데는 신문광고시장에서 입김이 만만치 않은 카드업계의 '관급기사'를 무시할 수 없다.
<조선>의 이런 변신이 단순한 형식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5월7일자 1면 역시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포스코 회장-김홍걸 씨 만남 주선설을 둘러싼 논란과 김 대통령 사과 및 민주당 탈당,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 등 '권력형 게이트' 관련 보도로 채워졌다. 여기에 스포츠기사로는 이례적으로 최경주 선수의 PGA(미국프로골프) 첫 우승과 그 이모저모가 1면과 사회면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
5월7일자 초판 1면 머릿기사
<경향> 포스코, 하루만에 번복 논란
<대한매일> '탈당' 정계개편 가속화
<동아> 포스코 발언 번복 외압설
<조선> 포스코 하루만에 번복
<한겨레> '유회장·홍걸씨 만남' 주선자 논란
<한국> "자식물의 엄정처리" 김대통령 거듭 사과…민주 탈당
사회면 주요기사
<경향> 특혜분양 의혹 아파트/ 지도층인사 대거 확인
<대한매일> "와병·업무…" 이핑계 저핑계 출두기피/ 법 조롱하는 정치인들
<동아> '갈색탱크' 세계그린 점령-소작농 아들서 PGA평정 최경주
<조선> 최규선 '메모' 터뜨릴까
<한겨레>못생겨서…키작고 뚱뚱해서/ 결혼·취업·승진 '설움' 관행화
-작은차별 큰 아픔 (1) 외모라는 잣대
<한국> 갯마을 촌놈, 투지로 세계정복-PGA우승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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