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의 우편 및 물품 운송 사정

등록 2002.07.20 18:52수정 2002.07.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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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살다 보면, 이것 저것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오거나 혹은 물건을 한국으로 들고가야 할 일이 많이 생긴다. 사람 사는데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워낙 많아서, 현지에서 적당히 조달하고 적응하리라 마음먹어도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요즘이야 전문 배송업체들이 많아서 비행기로 나르면 빠르고 손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물건을 배송하고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인데, 돈만 많으면야 무슨 걱정이겠는가 만은 그 비용이란 게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국제 배송업체인 DHL 같은 경우의 예를 보면, 아무리 간단한 서류 한장을 보내는데도 기본이 25000원 정도이다.(대략임) 분류가 소포로 넘어가면 1KG 이하 65000원이던가? 본인이 배송업체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원화로 그 정도이고, 반대로 인니에서 한국으로 물건을 부칠 때도 아마 똑같이 달러 대비로 환산한 가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물건을 보내거나 받을 일이 있는 사람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 내기 마련이다. 보통은 한국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편에 부탁을 한다. 비즈니스 상 오고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은 짐이 별로 없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인니에 보통 아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에 무엇이 필요하냐고 준비해 가겠다고 묻기도 하고, 또 한국으로 갈 때 물건을 들고 나가 전달해 주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니면 주변에 한국 가거나 오는 사람은 없는 지 수소문해서 어렵게 부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가 사실은 돈을 쓰는 것 보다 훨씬 마음이 쓰이고,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 것이 외국생활의 상식이다. 보통 여기 살면서 오가는 경우에는 여행자 본인도 들고 날 물건들이 많다. 그런데, 너도 나도 부탁을 하거나 이거 하나만 하면서 부탁을 하면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한국에 물건을 전달해 달라는 것도 일부러 틈을 내야 하거나 번거로운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가뜩이나 쫓기는 일정에 자기 볼 일 볼 시간도 빠듯한데, 짜증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교민들이 서로 사정 잘 알기 때문에 왠만하면 부탁은 안하려고 든다. 그런데, 자신이 친한 사람이니까 이정도야 하면서 한국 간다는 소리만 들으면 별 생각없이 부탁을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 간다는 얘기를 하는 게 겁난다는 사람도 아직까지 있다.

물론 대부분의 교민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런 상식을 잘 모르는 소수의 분들께 내가 대신해서 드리는 말은, 한국 가는 사람이 먼저 맡길 물건이나 가져 올 것이 없냐고 물어오지 않는 한은 그냥 아무 부탁도 안하는 게 예의다. 그리고, 부탁해도 된다고 하더라도 그 상대방의 짐의 수준 등을 물어보고 자신이 부탁해도 되는 범주를 고려해서 부탁을 해야 한다. 그집 사정이 어려울 것 같아 말씀 하시라고 했더니, 미역, 멸치부터 쌀까지 들고 와 달라고 해서 기가 막혔다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그런 하소연을 의외로 자주 듣는다.

나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잘 아는 현지 유학생이 한국 가는 김에 물건을 꼭 받아다주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마침 남편이 딸아이 돌이라 선물을 보내겠다해서 그럼 그거나 받아 주시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전화해서 그 사람도 여기 사는 사람이라 짐이 많으니 그냥 간단한 선물만 사서 보내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랬는데, 그 사람이 만난 것은 시부모님이었는데, 선물 상자에 분유에 기저귀에 한 무더기씩 있더란 것이다. 어른들하고 마주 대면하고서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들고 오느라 무척 고생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서로 어색해지고 말았다. 그 사람은 고생해서, 나는 내가 먼저 부탁한 것도 아닌데 그럼 그러라고 했다가 마음의 빚이 생기고 말았으니.

그래서 남편에게 연락해 화를 냈더니, 자기는 분명히 얘기했다고 한다. 결국 비행기 사정 잘 모르는 분들의 에피소드로 넘어가고 말았지만, 난 두고두고 미안해 해야 했다. 내 경우를 들면서까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의외로 그런 분들이 종종 있으며, 이런 경우를 당한 상대들은 대체로 말도 못하고 난감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민들이 여러 사정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말 급한 약이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부탁은 안하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에는 한국의 인척들에게 단단히, 가능한 크기와 무게까지 주의를 주는 게 좋다. 공항에서는 짐 킬로수 좀 봐달라는 떼거지가 거의 안 통한다. 원칙적으로 1kg에 10달러다.

그 다음 사용되기도 하는 방법이 공항에서 여행객을 봐가며 부탁을 하는 것이다. 요즘은 거의 없긴 한데, 현지 업체 중에 급히 운송해야 할 샘플이나 물건 등이 있으면 아직도 이 방법을 종종 쓰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 나도 몇 번 짐없는 여행객에게 부탁을 드려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불가능하고, 특히 한국에서는 예전에는 기착지 별로 카운터를 마련해 자카르타행 줄에 서있는 사람들을 살폈다가 부탁했었지만, 요즘은 같은 항공사면 무조건 한줄로 서서 들어가는 시스템이라 부탁할 수가 거의 없다.

기왕에 부탁받아서 전달해 줄 물건이 있다면, 인니에서야 당사자가 가지러 오겠지만, 한국내에서는 배송해 주는 게 또 고민이 될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애시당초 배송가능 상태로 포장해서, 박스 형태로 포장해 끈만 묶으면 된다, 이걸 인천공항에 내려 바로 공항에 파견나와 있는 배송업체에 맡기면 된다. 아침 7시 정도면 배송업체가 문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가격은 시내에서 보내는 것보다 천원가량 더 비싸지만, 간편하다. 현재 대한택배만 파견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인천 공항 내려서 오른편 끝으로 가면 부스가 있다.

너무 새벽에 도착해서 부칠 수가 없었다. 물건 전해 주려 사람을 만나거나 우체국 가는 게 귀찮다. 이럴 때는 택배회사의 도어 투 도어 제도가 있다. 다 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이것도 대한택배는 확실히 하고 있다. 전화를 하면 집까지 가지러 온다. 그런데, 날짜나 시간을 딱 정해서 말해주지는 않는다. 배송 사정에 따라 변동이 심한데, 대체로 날짜는 정확하니 자신있는 시간대를 좀 넉넉히 잡고 가지러 오라고 하면 된다. 보통 오후로 하는 것이 안정적이다라는 게 내 경험이다. 그리고 이런 도어 투 도어는 다른 식구에게 부탁할 수도 있어서 간편하다. 직원이 와서 알아서 무게 재고 영수증 끊어주고 들고 간다. 가격도 1천원 정도 비쌀 뿐이다. 이런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고, 부탁하는 쪽도 요금을 명확히 부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편하다. 자세한 사항은 택배회사들의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라.

그 다음은 교민들이 거의 안 쓰는 방법인데, 의외로 몇가지 요령만 알면 아주 저렴하고 편리한 방법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우편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실은 우편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어야 하는데도 교민들이 피하는 이유는, 첫째 우체국이 어디 있는 지 잘 모른다. 둘째 부치는 혹은 받는 가격이나 방법을 잘 모른다. 세째 중간에 웃돈을 요구하거나 물건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라는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물건을 심지어, 분유와 기저귀까지 우편으로 조달해 아이를 키웠던 내 경험을 생각해 본다면,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 한 방법이다.

나도 예전에 연수 왔을 때 교내 우체국에서 편지를 보낸 적은 많았지만, 물건을 운송할 생각은 하질 못했었다. 그런데, 유학을 준비하면서 먼저 유학을 했던 선배 언니가 자신은 한국으로 돌아올 때 그동안 모아두었던 책을 모두 우편으로 부쳤다면서, 그게 몇십킬로는 넘었을 텐데, 자기 기억으로 100불인가 200불 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도 써볼 만한 방법이라고 권유를 했다. 돌이켜 보니 나도 그렇고 일본인 친구도 본국에서 보낸 먹거리를 소포로 받았던 적이 몇번씩 있었다.

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는 선교사 아저씨는 정기적으로 한국의 본회에서 책이니 그런 것들을 보낸다고 하는데, 일년에 한번 정도 책 한권 정도는 없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우편을 이용하기에 좋은 품목은 책이나 옷가지, 장난감 등 무겁고 부피가 크면서도 만약에 없어졌을 경우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없는 품목들이다. 하지만, 내가 3년 동안 15번 가량 한국에서 보낸 물건들을 받았는데, 없어진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고가 물건이나 전자제품 그런 것들은 알아서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약이나 화장품은 인니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국제 우편 배송 금지 품목이다. 그러므로, 화장품을 보냈다고 했는데, 없어졌다고 괜히 화를 내시지 말 것이며, 약을 보냈다가 검색에 걸려서 소환장이 발부되었다고 고민하거나 불만을 가지기 마시기 바란다. 약이나 화장품은 애시당초 보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는 소포가 다 해체되어 검사를 한 후 뒤죽 박죽으로 커다란 우체국 비닐 봉지에 담겨 들어오기 마련인데, 검색은 어느 나라에서나 다 하고 있다니까 그런 것도 당연한 일로 여기셔야 한다.

작은 소포의 경우는 포장만 뜯은 채로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엄한 식모 잡지도 마시길 바란다. 우체국에서 한 일이다. 그리고 음식물의 경우도 피하는 것이 좋은데, 마른 식품의 경우라도 변질 되기 쉽기 때문이다. 항공우편으로 하면 안될까? 소용없다. 그 이유는 아래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국제 우편을 보낼 때, 선편은 20킬로까지 27000원, 항공우편은 76000원인가 그렇게 알고 있다.(인니 행 기준) 킬로가 조금 나간다고 해도 기본이 14000원인가 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20킬로를 채우는 게 이득이다. 넘으면 오버차지가 비쌌던 걸로 기억이 되므로, 여유있게 18-19 킬로 정도로 미리 무게를 재서 포장하시는 게 좋다. 그리고, 우체국에서 기왕이면 항공우편으로 하면 빨리 가서 더 좋다라면서, 어느 나라 건 간에 7-10일이면 받아볼 수 있다고 권유하신다고 하는데, 그거야 한국 우체국 담당자 아저씨 생각이다. 일본에서도 그렇게 말했다고 친구가 그랬는데, 그것도 일본 우체국 아저씨 생각이다.

우리 어머니도 분유 같은 걸 보내시면서 두어번 항공 우편을 그렇게 보냈다. 우체국 아저씨가 아니라고 그랬다고 우기시면서. 한국에 계시는 인척분들 제발 교민들이 부탁하는 대로만 보내 주세요. 제발 한국 상식으로 재단해서 이 정도야 하면서 꾸역꾸역 넣지도 마시고, 비싼 요금 이용하지도 마시구요. 아무리 한국에서 빨리 배송해서 항공편으로 보내도 여기 도착하면 매한가지다.

배로 오든, 항공으로 오든 자카르타 중앙 우체국에서 모여서 각 지역별로 나뉘어 져 돌만큼 돈 다음에 배송되게 된다. 그런데 이 배송과 검사가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라 체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도 한번 감기약 때문에 중앙 우체국까지 가서 물건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 약과 화장품은 금지품목이란 걸 알았고, 그곳 사정도 볼 기회가 있었다.

선편은 그다지 검색이 심하지 않은데, 오히려 항공우편은 검색이 더 심한 것 같다. 걸리는 시간을 봐도 그렇고, 물건의 도착 상태를 봐도 그렇고. 항공우편으로 오면 쓸데없는 해명요구서나 검사 결과서 같은 게 들어있기도 하다. 여태 잘 받은 물건에 무슨 해명 요구서는. 항공으로 보내면 돈 많은 줄 알고, 어떻게 뒷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꺼리로 찍힐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그러면, 인니에서 물건 받는 사람 상당히 피곤하다. 제발 저렴하고 시간도 똑같은 선편으로 보내시는 게 좋다. 항공이든 선편이든 기본 1개월에서 보통 최고 2개월이면 그 안에 도착한다. 어떤 때는 선편으로 보낸 물건이 한달 만에, 항공으로 보낸 것이 되려 2달 넘어 도착한 적도 있다. 그러니, 저렴하고 시비거리가 덜되는 선편으로 이용하시라.

우편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위에서 나온 소요시간의 문제다. 어떤 운송법을 택해도 보통 1달에서 2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말이다. 그러니, 우편을 이용할 때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워 이용해야 한다. 처음에 한국에서 유학을 올 때 나는 내가 도착하기 3-4달 전에 중국계 친구 앞으로 책을 여러 박스 보냈다. 그래서 내가 도착하기 한달 전에 이미 책이 도착했다. 그리고, 분유나 기저귀나 옷을 부칠 때도 20킬로를 채울 것, 아이의 소비 속도, 성장 속도 등을 고려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모아두었다가 물건을 보내곤 했다. 그러면 차질없이 물건을 댈 수 있다. 보통 분유 10-12 킬로 한박스, 기저귀 한, 둘 혹은 세 뭉치, 나머지 조금씩 필요한 거 끼워넣어 20킬로 짜리 하나를 만든다.

분유에 기저귀까지 참 극성스럽다 생각하실 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게 절약의 방법이기도 하다. 여기서 분유 값 아주 비싸다. 이곳은 우유, 분유, 요구르트, 가공 주스, 햄 같은 가공제품이 비싸고, 고기니 야채 같은 천연식품이 싸다. 여기 분유를 이것저것 사다 먹여보기도 했으나, 아이 이가 나오다가 안자라서 놀랜 마음에 다시 한국에 공수를 부탁했다. 내가 먹였던 분유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우편 주문을 하면 10% 디씨 된 가격으로 집까지 박스채 배달해 준다. 최신 버젼의 분유가 아니라서 12개 들이 2상자를 사도 20만원이 넘질 않는다. 그것 두 상자가 20킬로 정도라 생각해 보면, 우체국에서 2만 7천원의 비용이 드니까 거의 국내 판매가 수준이면 이곳에서 받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박스 채 그대로 부치면 되니까 편하기도 하다. 여기서 조금 유명브랜드로 분유 사 먹이면 이 가격과 맞먹거나 2-3 배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기저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여기 상당히 비싸다. 한국 보다 2배 정도는 비싼 것 같다. 한국에서는 세일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공 같은 것도 주기도 하고. 여기는 품질도 정말 형편 없을 뿐더러 비싸고, 수입품은 가격이 하늘 높은 줄을 모른다. 기저귀는 5-60개 들이 한 묶음이 2킬로 정도이다. 그거 사서 여기로 부치면 가격도 싸고 아이 피부에도 좋다. 기저귀를 공수해 쓸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하루에 하나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외출을 하지 않는 이상 기저귀는 밤에 잘 때만 쓰고 아무리 여러번 소변을 봐도 아침이 되어야 갈아준다. 그러면 본전은 뽑은 듯한 푹 젖은 기저귀를 볼 수 있다. 오줌 정도는 여러번 누더라도 흡수가 된다고 하고, 또 좀 견디게 하는 것이 무난한 성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밤에 기저귀 하나면 아이도 엄마도 유모도 다 같이 편하게 잘 수 있었다. 3달에 2박스 정도 쓰니 기저귀를 공수할 생각을 한 것이다. 다른 집에서는 일주일에 한 박스 쓰는 집이 많던데, 그랬으면 공수까지 해서 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기저귀를 사용했다가 살이 허는 걸 보고서 현지화를 포기한 품목이 기저귀다.

옷 같은 걸 사보낸 것은 손녀 딸을 생각한 우리 어머니의 취미생활이기도 하셨고, 하여튼 여기는 가공된 물건은 모두 비싸다. 옷도 무척 비싸다. 장난감 정말 비싸다. 고모 딸인 사촌 여동생이 딸아이보다 4살이 많아서 그 사촌동생이 쓰던 물건이며, 옷이며, 장난감 등 오만 가지를 끌어모아다 한번씩 보내주셔서 정말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저렴한 도매가로 산 접이 유모차를 하나 보내주셔서 정말 요긴하게 썼다. 여기도 한국 장난감들이 많이 보이는데, 유모차 같은 경우는 5만원에 사셨다고 하니까 여기서는 2배 이상은 주어야 구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장난감은 여기 사람들이 고가로 알고 있기 때문에 새 물건 보다는 쓰던 물건을 모아 보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우리집은 거의 모두 쓰던 것에 한 2-30% 정도 새 물건을 끼워 보냈고, 포장도 다 뜯어서 보냈다.

한 번은 선배의 아기가 우유 알레르기라 한국에서 특수한 분유를 공수해 먹이느라 고생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우편 공수를 한다고 했지만, 그 말이 귀에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우편물을 관찰해 보니, 분유가 변하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는 없었는데, 아마도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제품을 한국에서 유통과정 없이 바로 집으로 공수해 날라 오는 관계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미역, 다시마 류의 건제품은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멸치, 고추가루 같은 경우는 변질 가능성이 한 4분의 1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못 먹는 정도는 아니고, 묵은 냄새가 좀 나는 정도다.

사실 포장만 잘한다면 보낼 수 있는 품목은 꽤 많다. 어머니는 가끔 예쁜 모양의 목욕샴푸나 그런 것들도 사서 보내시곤 했는데, 거의 문제없이 도착했다. 내가 위에서 설명한 것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꽤나 많은 품목을 우편으로 공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물건이 없어지거나 브로커가 끼어드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물건이 없어지는 경우가 없지는 않기 때문에 중요한 물건은 우편으로 보내지 않는 게 좋다. 내가 받았던 물건들은 없어지면 화가 나고 아깝긴 하겠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없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액수로 보면 보통 한번 도착하는 물건들이 비싸면 15-20만원 정도였다. 만약에 정말 사고로 없어진다면 그래 하고 큰 숨 한번 넘기고 포기할 각오를 해볼 만한 수준이었다. 왜냐면, 이리저리 부탁하거나 어떻게 물건을 들여올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비용도 저렴하고, 너무 유용하게 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한번도 물건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다. 오히려 덩치가 크면 없어지기 힘든 것 같다. 기다리면 결국엔 왔다.

20킬로 짜리 대형 소포는 보통 차로 배달해 준다. 보통 그 배송비용이 1만 루피아 정도였다. 모든 소포는 기본적으로 2천 5백 루피아를 내야 하고 킬로에 따라 상승한다. 한번은 아주 이상한 명목으로 세금 고지서가 첨부되어 왔는데,(항공우편으로 보낸 분유때문이었다.) 7만 5천 루피아 내라고 해서 그냥 내고 말았다. 이전에 단 한번도 낸 적이 없었는데. 아무리 시비를 걸고 싶어도 약과 화장품 혹은 음반, 테잎류가 아닌 다음에는 우체국에서도 크게 시비를 걸 수 없다.

이 물건이 오기 전에 중앙 우체국 조사계 직원이 전화를 해서 분유를 왜 들여오냐고 물었다. 아마 박스채 들여오니 장사를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을 게다. 그래서 딸아이가 우유 알레르기가 있어서 먹어야 하는 품목이라고 적당히 변명하고, 모두 개인이 소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전에도 물건을 받은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간단한 세금 무는 정도로 끝났다.

사람들이 사실은 가장 겁먹는 브로커의 문제. 이제 그 얘길 한번 해보겠다. 내가 처음 책을 보냈을 때 내 중국계 친구에게도 브로커가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집 전화번호 어찌 알았냐고? 여기는 전화가 집 앞으로 배정된다. 물건이 도착했는데, 빨리 빼줄 테니 돈을 내라고 했다고 한다. 선심쓰듯이. 그래서 급한 물건 아니라고 하면서 됐다고 계속 말했지만, 친구는 굉장히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중국계는 인도네시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잘 당하는 것 같다. 결국 한달 뒤에 물건을 받았다고 한다.

나에게도 브로커가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아 문제가 있고, 무엇이 어쩌고, 장난감이 무슨 어쩌고 하면서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Peraturan (여기서는 내부 세칙, 방침 정도라 할까?) 이 있는데, 세금 산정가가 있고, 뭐 어떻고 그런다. 그래서 얼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7백만 루피아인데,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적어도 5백만 루피아는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거다. 정말 황당. 한국돈으로 당시 환율로 60만원 이상이었다.

말이 안된다. 장난감은 우편 금지 품목이 아닌 것으로 안다. 이전에도 물건을 받았다. 그리고 대부분은 쓰다 물려준 물건인데, 어떻게 그게 새 물건처럼 산정이 나올 수 있는가? 무얼보고 산정했으며, 설령 새물건이라고 해도 물건 총액수보다 세금이 더 비쌀 수가 있는가? 그랬더니, 자기들은 자기들의 방법이 있고, peraturan 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면 돌려보내라. 그 세금 낼 돈도 없고, 그 돈 내고 받을 만큼 가치있는 물건들도 아니니까. 그랬더니, 순간 당황하며, 얼마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얼마고 뭐고(몇 백만 루피아에서 깎아봤자 백만 루피아대 아니겠는가?) 난 항상 그냥 받았었고, 문제가 된다면 안 받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이제는 평소에는 누구를 통해 물건을 받느냐고 물어본다. 자기가 좀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물었다. 그랬더니 당황하며 거드름을 떨며 자신은 BIRO JASA 라고 한다. 한국말로 하면 서비스 대행업체다. 결국 그는 브로커 였던 것이다. 괜히 우체국 직원인양 문제있는 양, 어려운 말 써가며 내게 사기를 치려고 했던 것이다. 괜히 품목이 어쩌고 세금이 어쩌고 해가며 겁줘서 그렇다고 물건 포기는 못하리란 확신 속에 돈을 울궈내려는 것이었다. 보통의 한국인들이 생활에 필요한 인니어 정도 이외에는 용어나 법체계를 잘 모른다는 맹점을 이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그 브로커가 사람 잘못 찍었다는 거다. 명색이 유학와서 인도네시아 지역학을 한다. 그때부터 따졌다. 너는 우체국 직원도 아닌 것이 왜 전화를 했냐? 그렇다면, 니가 담당한다는 그 우체국은 어디고 넌 이름이 뭐냐? 직접 한번 만나자. 우체국에서. 그랬더니 말을 빼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물건 받는데, 꽤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위협한다. 그래서, 상관없다. 여태 물건 한번도 안 온적 없었고, 안오면 영수증 들고 따지러 갈 거다. 그랬더니, 전화를 끊는다. 그 소포 2주 뒤에 아무 문제없이 도착했다.

우체국에 브로커들 많다. 내부 직원인 경우도 있고, 외부 브로커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신분 노출을 꺼린다. 그리고 보통은 어렵고 허황된 말로 겁을 주기 마련이다. 거기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만약에 소포가 와서 문제가 있다고 서류가 와도 해당 조사기관, 보통 공식적 루트에서 걸리는 경우는 검색의 경우 뿐이다, 가서 나름대로 설명하면 그렇게 깐깐하지 않게 굴지 않는다. 굳이 필요하다면 약간의 뇌물을 주는 편법도 가능하겠다.

괜히 거창한 말이나, 아래에 쭉 늘어진 서류 목록을 보고 겁먹을 필요없다. 내가 생각컨대 뇌물이란 것도 10만 루피아 선이면 적정하다. 이런 경우에는 거만하게 굴거나 짜증을 내지도 말 것이며, 그렇다고 겁을 먹지도 말아야 한다. 둘다 협상에 좋지 않다. 웃으면서 말하면 된다. 말을 잘 못해도 전혀 상관없다. 가끔 내게 말을 잘해서 문제가 없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경우 나는 그냥 일단 웃으면서 시작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문서 해독능력과 상황판단력 뿐이다.

말이 안되더라도 당황하거나 민감하게 대응하지 마시고, 유연하게 느긋하게 대응하시는 게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거의 모든 관공서 업무를 직접 다하고, 브로커 보다 더 빨리 일을 끝내는 나의 경우를 바탕으로 드리는 충언이다. 말 못해도 하나하나 천천히 말하고, 그리고 천천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시라. 그러면 저쪽에서도 휘둘려 치기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교민들께서는 사는데 지장없다고 간단한 말 쓰는데 만족하지 마시고, 조금은 간단한 문서 해독이나 표준어를 배우시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살다보면 그런 것들과 어쩔 수 없이 부딫칠 수 밖에 없는데, 피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러다가 의외로 제대로 알지 못해서 크게 바가지를 쓰고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사람을 부려서 일을 시킨다고 해도, 일을 알고 시키면 딴 짓을 못한다. 그래서 옛날 부잣집 며느리는 쌀 씻는 것부터 가르쳤다고 하지 않는가?

이상으로 우편의 경우를 마치면서, 혹시라도 이런 방법을 장삿속으로 이용하시지는 말아주시기 바란다. 개인적인 용도를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지만, 이것도 장사를 위해 이용하게 되면, 대다수 보통 이용자들이 피해를 당한다. 우체 당국이 상업적 목적이 아닌가 의심하고 세금을 과도하게 매기거나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인니의 법해석은 다분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상업적 용도의 물품은 허가를 받아 세금을 내고 들여와야 하는 것으로 안다.

중요하거나 급한 물건을 보내거나 귀중한 품목은 배송 전문 업체를 이용하게 된다. EMS 는 전 세계 우체국이 가입된 초특급 운송인데, 취급하는 우체국이 정해져 있어서 잘 알지 못할 때는 불편하다. 하지만, 배달 속도는 2-3일 정도로 빠른 편이다. 받아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EMS 의 경우는 배송 기간에 별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가격은 6-8만 루피아(간단한 서류기준) 이니, 3-40만 루피아 대인 DHL 같은 경우보다 훨씬 저렴하다.DHL 같은 경우는 거의 어느 나라나 비슷하니까 똑같이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이런 류의 배송 업체로 교민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아직 나는 사용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사용한 분들의 말에 따르면, 일단 안심의 문제나 책임의 문제는 확실하고, 오히려 DHL 같은 곳보다 하루 일찍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한국과 인니만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마감시간만 맞추면 되는 것 같고, 요즘은 한국도 그렇고, 인니는 원래 그렇고 오토바이를 이용한 퀵 서비스가 보편화 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업체들은 교민잡지에 보면 여러개 나와 있는데,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거나 해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다. 업체간의 차이는 아직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른다.

대규모 컨테이너를 이용해서 이삿짐을 옮기거나 하는 방법은 거의 잘 알지를 못한다. 해본 적도 없고, 주변에서 아직 이야기를 상세히 듣지 못했다. 꼭 필요하시다고 건의하는 분이 있으면, 조사를 해서 다음 기회에 올리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여기 교민들 모두의 고민, 아이들과 관련한 학습교재 조달법이다. 보통은 한국에 있는 인척에서 수소문을 시켜구입하게 한 다음, 여기 저기 부탁해 어렵게 들여오는데, 보통 책이란 게 무게가 만만치 않다. 나는 교민들 여러분, 특히 어머님들께 인터넷을 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전화모뎀만 해도 전용 회사를 이용하면 쓸만한 속도다. 그리고, 보통 교민들이 사는 아파트나 지역에는 케이블도 들어오고, 곧 ADSL 이 들어올 것이라고도 하는데, 인터넷 사용 추가해서 케이블은 한 50만 루피아 더 든다고 알고 있다. 대부분 케이블 방송 보신다. 아까워 하지 말고, 투자 하시라. 요즘 사용자가 많아 속도가 느려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할만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서, 인터넷 서점들 들어가서 아이들 책 목록도 뒤져 보시고, 보면 권장할 책들, 할인 품목들, 아주 많다. 그리고, 각종 포털이나 교육으로 들어가보면, 교육 경험담이라든가 교재 고르는 법, 권할 만한 책들 소개에 관한 사이트나 칼럼도 아주 많다. 생생한 정보도 많으니, 그거 보시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판단하시고 책을 고르시라.

그 다음에는 인터넷 서점의 국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시라. 보통은 DHL 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가가 비싸지만, 서점과 배송 특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책의 양이 많아지면, 배송비가 생각보다 훨씬 저렴해 진다. 적어도 20권 이상을 산다고 생각하면 고려해 볼만한 배송비가 나온다. 다른 사람한테 구차하게 부탁 안 해도 되고, 깔끔한 새 책을 단 며칠 만에 받아볼 수 있다. 한국인 가족들이 몰려 사는 경우가 많으니, 서로 의논해 함께 구입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서점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는데, 그것도 의외로 쏠쏠하다. 내 생각컨대 한국에서 그런 서점이나 모든 것이 연계된 신용카드 하나 정도는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회원이 인터넷 주문을 하면 추가 5%를 깎아 준다거나, 회원 전용 할인 행사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고로, 이런 교육교재 중에서 책이 아닌 카셑 테잎이나, 비디오는 원래 금지 품목이지만, 표면에 교육용이란 느낌을 주는 커다란 아이들이나 인형 그림 혹은 즐거운 영어라는 둥 의 인쇄물이 보이면 그냥 배달되어서 온다. 특별히 양이 많지 않다면 말이다. 한 질 씩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양은 그냥 별 문제 없이 도착한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 내용 검색을 하는 수도 있고, 이때는 검사비가 청구되어 나오는 수도 있다.

여기서 잠깐 드리는 충언,

"어머님들, 이제 앉아서 고민들 하지 마시고, 한번 인터넷을 사용해 보세요. 인터넷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신다면 정보수집을 위해서라도 어머니들께서 인터넷 사용하셔야 됩니다."

이상 필요한 내용을 거의 늘어놓은 듯 하다. 덕분에 길어졌지만, 유용한 정보가 되길 희망한다. 한국에 있는 인니 관련자나 관심있는 분들께도, 교민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다보니 내용 설명이 이래저래 길어졌다. 이해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기사 또한 한 독자의 문의 편지로 시작된 것이다. 이전에 이미 생활정보에 관해서도 기사를 올려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행정관청 처리문제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도 기사를 올릴 예정이다.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메일 보내주시면, 향후 기사 소재에 반영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터에도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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