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 수해복구 및 예방대책 세워야

최원호의 <교육칼럼>

등록 2002.09.02 15:28수정 2002.09.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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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그 위력은 특정지역에 따라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하루 강수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나라 전체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 백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수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학교시설도 예외일 수 없듯이, 전국 100여 개교 이상의 학교가 이번 태풍으로 교실과 사택이 침수되고 건물 벽체가 붕괴되거나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시설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벌써 2학기가 시작되었으나, 지난 장마로 인해 침수된 마을의 이재민을 수용하는 학교도 있는가 하면, 금번 태풍피해로 일부 학교에서는 2∼3일씩 휴교에 들어간 학교도 있어 2학기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어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솔선 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해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인만큼, 어릴 때부터 평소 학교교육을 통한 일상적인 재해예방과 대처요령이 자연스럽게 생활화되어 있어야 한다. 예방의식을 높여주는 것은 불의의 재해 발생시에도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처할 수 있어 피해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인 특유의(?) 안전불감증이라는 무감각한 예방의식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교육이 선행될 때 가능한 것이다. 자연재해를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넘겨버리지만, 그렇다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학교 관리자부터 시설물 관리에 대한 화재, 수해, 풍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신속한 대처요령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실습위주의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가령 소화기로 초기 화재를 진압한다는 것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고, 막상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 소화기 안전핀을 뽑는 방법부터 당황하게 된다면 결국 초기진화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상습 수해 침수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배수로 점검에서 지대가 낮은 출입구 쪽에 모래주머니와 비닐을 준비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비용품들이 상시 준비되어 있어야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대비하여 교실 창호를 단속하고 건물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거나 탈락된 경우에는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천막을 씌워두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등의 응급대책은 절실하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지구 온난화, 엘니뇨, 라니냐 등과 같은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우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지적인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동반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의 재해가 우리 나라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교육시설에 대한 예방활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금번 피해로 인한 학교시설이 또 다른 태풍으로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현장 복구에 최선을 다하여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신속한 복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재해예방의 시작은 소속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의식에서 비롯되는 만큼, 더 이상 학교시설에 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건물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재해 발생에 따른 다양한 예방활동과 직·간접적 실습위주의 예방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재해대책 교육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내용은 대한매일 넷티즌 칼럼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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