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80여일 남겨놓은 가운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전후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다자 대결에서는 이회창, 양자 대결에서는 정몽준'이 선두를 구축하는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25일자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추석연휴 직후인 24일 전국 성인 15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에 대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이한동, 권영길 등 5명이 출마하는 가상대결 조사에서 이회창 32.0%, 정몽준 28.5%, 노무현 14.4%로 이 후보가 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특히 호남권에서 정몽준의 지지도(36.1%)가 처음으로 노무현(30.6%)을 앞지른 것이 눈길을 끈다. 이같이 역전된 지역정서에 타격을 받은 노무현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이 15% 이하로 떨어졌다. 노무현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정당지지도(14.8%)에 못 미치는 것으로, 노무현이 비노, 반노파 의원과의 당내 분란을 하루속히 매듭짓지 않고는 지지율 반등이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정몽준이 민주당 노무현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통합신당 후보로 이 후보와 대결을 벌일 경우에는 정몽준 41.7%, 이회창 34.7%로 정몽준이 7% 앞서나갔다. 그러나 노-정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56.5%가 ‘가능성이 없다'고 대답했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는 18.8%에 그쳤다.
이밖에 <주가 대폭락> <김대중 대통령 귀국> <여야 국정감사 논란> 등이 주요기사로 보도됐다.
다음은 25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조선일보> "정부, 북에 4억불 전달의혹"
<경향신문> '공금 빼먹기' 해도 너무한다
<한국일보> 주가 660, 코스닥 50 붕괴
<한겨레> '미국발 악재' 증시 연일 폭락
<국민일보> 금연정책 업계로비에 '좌초'
<동아일보> 주가-환율-국제유가 출렁
최근 미국을 옛 로마제국에 비유한 TV 프로그램이 영국에서 화제리에 방송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제국주의 성향의 전직 대통령에 비유한 칼럼을 써 화제다.
조선일보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가 24일자 뉴욕타임스(NYT)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윌리엄 매킨리(1843∼1901) 대통령에 비유, 부시 행정부의 대(對)이라크 전쟁 추진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남북전쟁에 종군했다가 오하이오 주지사를 거쳐 1896년 25대 대통령에 당선된 매킨리는 국내 불만 세력의 관심을 해외로 돌리기 위해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을 일으키는 등 식민지 쟁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매킨리는 1900년 재선됐으나 이듬해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라크 정권을 교체하려는 부시의 독트린은 매우 높은 수준의 도덕성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매킨리 시절의 제국주의자들도 자신들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칼럼에서 "100년전 스페인과 미국간 전쟁은 군사적 승리를 안겨주었지만, 항상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며 "19세기말 서구 제국 건설을 정당화시키는 데 사용했던 경제 독트린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9세기 제국주의가 국민들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했던 것처럼 부시 독트린도 기능장애를 일으킨 정보기관, 가라앉는 경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 멀어진 우방과의 관계를 우회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시도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5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동아일보> 쓸만한 전선 고철로 팔아 / 한전, 4년간 280억 날려
<한국일보> 공사장 마다 "모래가 없어요"
<조선일보> 르포 / 희망잃은 이들의 은둔처 '종로쪽방'
<경향신문> 상품권 선물 / '뇌물'로 변질
<국민일보> '진통'의 지방병원
<한겨레> 뒤틀린 세상에 뒤틀림없는 사랑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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