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김치와 무김치를 섞어도 됩니다김규환
<김치조림 만들기>
식용유를 넣고 돼지고기나 멸치에 볶으면 식은 후 기름칠에 미끈하다고 싫어한다. 먹기 전 또 데우다 보면 태우는 수도 있다. 이 때는 식용유 대신 쌀뜨물을 양에 따라 한두 국자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들기름을 넣어 먹으면 입맛 달아날 일 없다.
<김 굽기>
김 한 톳을 사다가 10 장 이내로 나눠 봉지에 싸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일차적인 할 일이다. 입 맛 없을 때 너댓장을 꺼내 조선간장에 양조간장을 더하고 마늘 조금 빻아 넣고 쪽파를 송송 썰고 참깨를 넣고 고춧가루 1/3 스푼 정도 넣은 양념 간장에 싸 먹으면 고향에서 먹던 김 맛을 찾을 수 있다. 김을 구울 때는 미리 프라이팬을 달구고 두 장씩 위에 잠깐 올려 놓으면 탈 염려도 없고 행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생선 조림>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무가 최고다. 요즘 무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무 보다 나은 게 없다. 먼저 무를 칼이나 숟가락으로 득득 긁어 다듬은 후 조금 도톰하게 썬다. 한 번 썬 무를 조금은 큼지막하게 네 쪽 또는 아홉 쪽으로 나눈다.
여기엔 고등어, 갈치, 코다리, 지리멸치 또는 국멸치, 꽁치, 병어(병치) 등 각자 좋아하는 생선을 고르면 되는데 더 맛있는 조림을 먹기 위해서는 대략 최소 서너 시간 전에 무와 간장, 고춧가루, 갖은 양념을 버무려 두는 게 관건이다. 생강이나 남은 술 조금 넣으면 비릿내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조리하기에 앞서 생선을 위에 올려놓고 쌀뜨물을 두 국자 조심히 퍼 넣는다. 무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 나오므로 국물은 바닥만 깔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센 불로 끓여 양념이 생선에 고루 퍼지게 하고 생선에서도 육수가 빠져 나오게 한 후 약불로 최대한 줄여 '세월아~내월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면 제대로 된 조림을 먹을 수 있다. 데울 필요없이 솥 째 차가운데 뒀다가 먹으면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