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오창석
사람의 몸 속에는 100그램의 소금이 있는데 하루 평균 12∼13g을 섭취해야 하고 이를 며칠이라도 거르게 되면 몸과 정신이 혼란상태에 빠지게 된다. 소금이 없이는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인간은 그것을 구하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
잇속에 밝은 장사들은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여 부를 축적하였고 국가는 세금을 걷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수상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는 염전 위에 세워진 도시로, 소금생산에 기반을 둔 무역을 통해 지중해를 지배했고, 인도의 비폭력 저항운동은 수천의 무리를 이끌고 바닷가에서 한줌의 소금을 주워든(소금은 우리 것이다!) 간디의 ‘소금행진’에서 시작되었다.
우리에게도 소금이 귀한 존재임은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 만주의 여진족은 우리의 장수와 병사들을 잡아다가 인질로 삼고 소금을 요구하였고, 조선후기 삼수갑산으로 복무하러 간 군사들은 소금을 가지고 들어가 군대생활의 비용으로 썼다.
바닷가에서 원시생활의 유적이 발견되는 것도 소금의 필요와 무관하지 않은데 내륙으로 이동하여 농경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소금의 조달문제가 정착 여부를 결정하는 열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