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오영수한상언
- 지난 4월에 개봉한 주경증 감독의 <동승>,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 가을, 겨울>에 스님으로 출연했다. 어떤 계기로 스님역에 연이어 출연하게 됐는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기획팀이 날 부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동승>을 먼저 했다. 그래서 그 필름을 보고 나에게 출연 의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두 작품이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고, 거기에 나오는 스님 역할도 비슷하다. <동승>에서는 할아버지 같은 스님이 동승을 교화시키고 가르치는 역할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스님은 스스로 구도하는 모습으로 그게 조금 다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6월에 상영한다니까 시기적으로도 몇 달 차이 안 난다."
- 스님 역만 들어와 아쉽지는 않는가?
"영화 일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 거의 같은 역을 동시에 하게 됐다. 모르지는 일이다, 앞으로 전혀 다른 역할이 들어 올 수도 있으니까.
일본의 <철도원> 같은 영화는 60을 넘긴 배우가 주연했다. 영화에 출연하면서 한국도 외국처럼, 잭 니콜슨 같은 노배우들이 활약하는 그런 풍토가 우리 한국영화계에도 심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젊은 친구들만 가지고 하는 영화만 나올게 아니라 나이 많은 사람도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사건을 전제로 한 영화가 아니라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 연기를 시작한 지 35년이 됐다. 어떻게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
"좀 늦게 시작했다. 군대를 갔다와서 직장을 갖으려니까 쉽지 않았다. 놀고 있는 상태였다. 극단 광장에 나와 가까웠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계기로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물론 군대가기 전 학교 다닐 때 연극을 많이 봤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직장도 못 얻고 있는 상태에서 연극 속에 들어가서 시간 좀 보내자 생각하고 들어간 게 연극과 만남이 됐다. 들어가서 너무 깊이 빠지니까 나올 수 도 없었다. 그래서 거의 35년동안 연기를 하게 됐다. 계기는 절실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우연히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