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앞에서 교사를 어떻게 이야기하십니까?

아이들에게 교사를 믿고 따르게 만들어 주는 것은 자녀교육을 위한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전략입니다.

등록 2003.06.12 08:41수정 2003.06.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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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①"그 선생님 그렇지 뭐? 별 볼일 있겠니?"
②"너희 선생님은 왜 그 모양이란 말이냐?"
③"너희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치더냐?"
④"너희 선생님이 그러실 리가 없는데 왜 그러셨지?"
⑤"너희 선생님께서 그렇게 가르쳐 주셨다고? 정말 훌륭한 분이구나?"

이런 말 중에서 어떤 말을 자주 하시는 것 같은지 한번 골라보시기 바란다. 그렇다면 나는 내 자녀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밝혀질 것이다.

①②번과 같은 말을 자주 하시는 분은 좀 심하다고 생각 하실는지 모르지만 자녀에게 "너희 선생님 순 엉터리야 앞으로 그런 사람의 말을 믿지도 말고 듣지도 마!"하고 가르치시고 있는 셈이니 학교에 가서 자녀가 공부를 잘 할 리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자녀는 늘 담임에게 말썽을 부리거나 꾸중을 듣는 아이가 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집에서 담임을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늘 '선생님은 훌륭하신 분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생님을 따르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오고 있었는데, '우리 선생님이 엉터리라니 저런 선생님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며, 어떻게 공부를 잘 할 수 있겠는가?

③번과 같은 말을 자주 하시는 분의 자녀는 자주 말썽을 피우는 경우인데 이것도 아마도 선생님에 대해서 별로 좋은 말을 하시지 않는 경우일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역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 믿음보다는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고 그래서 늘 선생님에 대해서 약간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래서 선생님의 말을 따르기보다는 적당히 눈을 피해서 말썽도 부리고 고의적으로 골탕을 먹이거나 선생님 몰래 아이들을 괴롭힌다든지 말썽을 부리기 쉬운 경우이다.

④번의 경우에는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늘 선생님을 두둔하는 편이고 선생님이 늘 잘해주신다고 생각하시는 편이다. 이런 경우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그건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 배운 탓이라고 생각하므로 선생님에 대해서 원망을 하기보다는 자녀가 잘못 배웠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러므로 자녀는 앞으로 '부모님께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는 꾸지람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⑤번과 같은 말을 자주 하시는 분은 자녀에게 '너희 선생님은 참 훌륭하신 분이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말씀만 잘 듣고 공부한다면 너도 훌륭하게 자랄 수 있으니, 늘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라고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는 어린이가 선생님의 말씀을 안 듣고 말썽을 피우고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혹시 이런 글을 읽으면서 '허 참, 선생님이라고 무척 존경은 받고 싶은 모양이군!'하고 생각하신다면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중고등학교 시절 또는 모든 학창시절을 통해서 가장 좋아했던 선생님이 누구였는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때 그 선생님이 가르치신 과목에 대해서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한번 되돌아보자. 아마도 전 학년까지는 또는 그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잘 하지 못했던 과목이 그 선생님을 만나면서 갑자기 좋아지기도 하고 그 과목을 열심히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그 선생님의 글씨까지 흉내를 내어서 그런 모양으로 쓰게 되지 않았던가?

바로 그것이다.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던 시절에는 그 과목 공부가 신나고 공부도 잘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르게 만드는 것이 가장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선생님이 못 마땅하더라도 그 해 또는 그 과목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자녀가 듣는 앞에서 선생님을 비난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믿지 못하는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아 보았자 신통하지 않듯이 선생님을 믿지 못하고 불신한다면 그 해 또는 그 과목은 시원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자녀 앞에서만이라도 교사를 비난하기보다는 믿음을 가지도록 해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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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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