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토담에 비해 너무 높고 화려한 최참판댁 토담김대호
그리운 사람일수록 꿈의 정령이 허락하지 않는지 돌아 가신지 8년이 다 돼가지만 아버지는 좀체 내 꿈을 찾아오지 않는다.
왠지 모를 서러움에 눈물 한줄기가 '주르르' 흐르고 잠에서 깬 나는 동이 틀 때까지 밤꽃냄새 진동하는 지리산의 밤을 즐겼다.
아마도 날이 새면 <토지>의 '서희와 길상'이 거닐었음직한 '토담길'을 통해 옛시절을 훔쳐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음이리라.
금서라서 더 맛나게 읽었던 조정래 선생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보성군 벌교읍에 가면 소설에 묘사됐던 남원장, 정도가네, 금융조합, 횡계다리, 김범우의 집, 자애병원, 소화다리, 서민호 야학당, 현부자네 고가와 벌교 철다리를 그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