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마스코트인 양, 눈집을 한 채씩 만들어 집 앞에 세워 놓았다박도
러브호텔이 우리나라처럼 관광지마다 즐비한 것은 아니다. 일본도 동네 외곽이나 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이들 건물의 외관은 외국의 성모양이나 그럴 듯하게 눈길을 끌만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또 인기가 있는 러브호텔일수록 겉모양보다는 객실 하나하나가 색다르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좋은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불륜이나 연인들만이 아니고, 부부가 오는 경우도 많다. 일본은 워낙 주택난이 심각해서 한 방에서 자녀와 지내거나, 심한 경우는 방 한두 칸의 집에서 부모와 자녀와 함께 지내기에, 가끔 부부가 이런 러브호텔을 이용하면서 한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간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여관이나 호텔에 동성끼리 출입하는 것은 규제하는 곳이 많고, 인기가 있는 곳은 엄청나게 몰려서 이용자들이 줄을 서거나 미리 예약을 해야 된다.
일본의 여관은 1박 2식에 얼마라는 식으로 식사와 숙박을 같이 묶어서 요금을 산정한다. 그리고 방마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메이드가 있기 때문에 혼자 투숙하는 사람을 여관에서는 달가와하지 않는다.
일본사람들은 한 방에 4인 이용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는 데다가, 혼자 투숙하러 온 사람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처럼 실리에 밝은 사람들이 오는 손님을 안 받는다고 할 수 없으므로, 혼자 투숙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약을 받을 때, "죄송하지만 손님이 원하시는 그날은 만실이라 빈방이 없습니다"라고 완곡하게 거절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