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합리적인 사고를 하자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른다. 늘 일을 바르게 생각하기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잘못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시절에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에 대한 이런 농담이 유행한 적이 있다.
"야 ! 어제 신문에 났는데 말야.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오른쪽 귀가 하나뿐이래? 이상하지? 어떻게 그걸 여태 모르고 있었지?"
하고 진지하게 말을 하면 처음 듣는 사람은 깜짝 놀라서
"에이, 안 그래. 내가 신문에 난 사진을 똑똑히 봤는데 안 그랬단 말야."
하고 덤비면 그 답변이
"무얼 안 그래! 너 정말 봤단 말이야? 내기 할래?"
이쯤 되면 한 걸음 물러나고 만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럴 리가 없는데?'
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한 번 더 다짐을 받는다.
"너 아직도 못 믿어? 정말이라니깐, 미국의 신문에 똑똑히 사진이 나왔단 말이야."
이 정도 되면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면서
"야 ! 근데, 그게 정말이냐?"
"두말 하면 잔소리지 ! 아직도 그걸 몰랐어?"
이제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그 친구를 놀린다. 친구는 어안이 벙벙해 가지고 왜 그러는 지를 몰라 눈망울만 굴리고 있을 때
"야! 임마. 그럼 오른쪽 귀가 두 개씩 달린 사람도 있냐? 사람마다 오른쪽 귀는 한 개씩이지 않아?"
하고 일러주자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말의 유희에 속은 것을 깨닫고 야단을 하곤 했었다.
이처럼 우리는 흔히 가장 합리적인 것 같지만 이렇게 어리숙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게 사람인 것 같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하자는 말은 잘 하지만 막상 부딪힌 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음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자신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한번 테스트 해보기 바란다.
굴뚝 청소를 한 두 사람이 청소를 마치고 땅에 내려 왔는데, 한 사람은 얼굴에 검댕이 엉망진창이고, 한 사람은 아주 깨끗한 얼굴이었다. 이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서 화장실로 가서 얼굴을 씻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0 얼굴을 씻을 사람은 누구일까? (1)검댕이 묻은 사람 (2) 얼굴이 깨끗한 사람
(2) 라는 대답을 당연한 것처럼 하였다. 왜냐하면 얼굴에 많이 묻은 사람은 깨끗한 사람의 얼굴을 보며 작시의 얼굴도 그리 더럽지는 않으리라 안심을 하지만, 깨끗한 사람은 상대방의 모습을 보니까 자신도 그러리라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질문을 한 사람은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누구일까?'를 다시 묻는 데에 대한 대답은 (1)이라는 것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았으니까 얼굴이 더러운 사람이 세수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번에도 역시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그럼 누구란 말이냐?"고 물었다.
질문을 한 사람은 빙그레 웃으면서 "굴뚝 청소를 함께 했는데 어떻게 한 사람만 얼굴이 지저분하고 한 사람만 깨끗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두 사람이 다 씻어야 하는 게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겠는가?"라고 답을 하자 그 때서야 머리를 긁적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단다.
여러분은 과연 어느 부분에서 이런 답을 구했는지 생각해 보자. 사실 우리가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했던 일들이 얼마나 간단한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차분하게 사리분별을 하는 것, 그것이 합리적인 판단의 가장 기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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