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민속박물관 입구김강임
서귀포 칠십리 길을 하루에 다 걸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잠시 발길을 멈추고 중문민속박물관에서 쉬어 가면 어떠리. 중문민속박물관은 중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천제연 폭포의 맑은 물이 만나는 포구에 자리잡고 있다. 또 '베릿내'라는 옛 어촌 마을을 원형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기도 하다.
베릿내. 듣기만 해도 예쁜 이름이다. 때문에 베릿내에 가려거든 세상을 색안경으로 보는 선글래스 대신, 어린 시절 수수깡으로 만들었던 장난감 안경을 끼고 떠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올 수도 있다.
베릿내라는 말은 '별이 내리는 내'라는 말로 수 백년 동안 자생되어온 포구마을이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야트막한 28채의 초가지붕. 정감 넘치는 돌담길 등이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어민들의 끈끈한 삶의 체취가 풍겨진다.
중문민속박물관 입구에 들어섰으나 들어가는 곳을 찾지 못해 어리둥절했다. 얼마나 내 눈에 때가 많이 끼었으면 별이 내리는 내를 찾지 못할까?
"어디로 들어 가야되지?"
1시간동안 아스팔트를 달려온 친구와 나는 오래된 초가집 앞에서 서성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원형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을 잘 닦아 놓은 빌딩 숲만 생각했던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