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사의 사천왕문은 여느 절들의 사천왕문에 비하여 특이하게 2층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내부로 들어서면 통층의 공간에 우람한 규모의 사천왕이 자리하고 있지만 외관상으로는 2층의 형태로 건조되어 있다.임윤수
먼 후일 보게될 구룡사 사적기에 2003년 9월의 마지막 밤은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하다. 강원도 원주시 소포면 학곡리 1029번지에 소재해 있으며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구룡사 대웅전이 9월의 마지막인 30일 밤 9시 4분 경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했다.
조선 후기인 1807년에 건축된 팔작지붕에 다포형태를 하고 있는 단아한 목조의 대웅전만이 아니라 그 안에 모셔놓았던 3분의 불상도 완전 전소했다. 그 외에도 탱화와 소종 그리고 법상과 법고 등은 물론 다수의 불기와 시설들이 타버렸다.
정확하게 25개월 전인 2001년 7월 8일 구룡사에 들렸을 때 카메라에 담아 놓은 그 대웅전과 불상들을 이젠 사진에서야 보아야 한다니 묘한 기분이 든다. 가끔 현존하지 않는 유물을 사진으로만 보며 많은 아쉬움을 가졌던 일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니 믿어지지 않는다.
많고 많은 산중에 그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는, 10개가 넘지 않는 몇몇 산 중 하나가 치악산이다. 바위가 많고 험하기에 이름에 '악'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종가(宗家)나 종손처럼 산중에서 제일 어른의 산(즉, 큰 산)인 산종(山宗)에 '악'자가 사용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