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동백은 동양의 꽃이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는 서양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서양에 소개되어 많은 인기를 모았고 정열의 붉은 색으로 많은 노래와 시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뒤마의 소설 <춘희>요, 이를 변형하여 베르디가 창작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eviata)>입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eviata)>의 무대는 1840년대, 파리입니다. 베르디는 당시 파리 사교계에서 길을 잘못 들어 도미 몽드(고급 매춘부)의 세계로 들어온 비올레타와 그녀를 사랑하는 알프레도 그리고 남의 이목을 두려워하고 자기 자식밖에 생각하지 않는 조르지오와 쾌락주의에 몸을 맡기고 사는 파리 사교계의 신사 숙녀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며, '삶이란,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일본에서는 동백나무를 두고 춘(椿)자를 쓴답니다. 그래서 이 오페라의 제목을 <춘희>라고 불렀으니, 우리말로 번역하면 '동백나무 아가씨' 정도가 되겠죠?
쌀쌀한 날씨를 뒤로하고 동백의 유혹에 빠져버린 꽃등에를 보니 마치 뒤마의 소설 <춘희>,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eviata)>에 나오는 알프레도를 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