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 10폭 대병풍(19세기, 궁중유물전시관 소장)궁중유물전시관
사람들은 모두 장수에 관심을 갖는다. 오래 살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진시황제 같은 이는 평생 늙지 않는다는 불로초를 구하려 했고, 현대인들도 보약이나 보양식이라면 눈이 벌개진다.
우리 선조들도 장수에 대한 열정은 이에 못지 않았다. 옷이나 각종 살림살이 따위에는 '목숨 수(壽)'자를 수놓는다. 돌잔치에서 아기들이 집도록 하는 물건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실타래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장수에 있어서 우리 조상들은 십장생을 빼놓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10가지 오래 사는 것 즉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따위의 상징적인 것들을 일컫는 것이다. 십장생을 장식하는 것은 고구려 고분벽화로부터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도자기, 문방구류, 베개모, 자수, 그림 따위에 많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