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가끔씩 바람처럼 자유로이 살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그러한 꿈들이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되고, 그냥 피식 웃는 상상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 이젠 청년기를 지나 안주하려는 기성세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형식을 파괴하고, 남들과 똑같은 것은 견디지 못하던 청년시절은 저 먼 추억의 시간들이고 이제는 남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측은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변형된 삶'의 한 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갯무가 그 본성을 버리지 않은 것처럼 청년기에 가졌던 그 꿈들과 맑은 생각들의 근본은 이 몸이 흙에 묻히는 그 날까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서 수많은 고난의 시간들도 기쁘게 감내하는 들꽃들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는 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들꽃, 변방의 들꽃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우리의 진정한 이웃으로, 사랑해야 할 사람으로, 보듬어야 할 사람으로 받아들여 그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임과 그들을 보듬고 있는 사람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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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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