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김민수
양지바른 산등성이나 무덤가, 습한 습지에서도 햇살 한 줌만 따스하게 비춰주면 화사하게 눈부신 노랑꽃을 앞다투어 피우는 꽃이 있습니다. 햇살에 광택을 낸 것처럼 반짝이는 꽃, '미나리아재비'가 그것입니다.
미나리아재비는 '미(물(水)을 뜻하는 말)나리(나물을 뜻하는 말)와 아재비(아저씨의 낮춤말로 아주 가까운 사이를 가르치는 말)'의 합성어입니다. 조금 복잡하죠? 그러나 이름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식물의 특성을 발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논이나 습지 같은 곳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잘 아실 것입니다. 같은 말이 들어가는 미나리아재비도 역시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아재비는 아주 가까운 사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식물에 있어서는 성격은 비슷한데 모양이 다를 때 사용합니다. 결국, 미나리와는 성격이 비슷하지만 동시에 판이하게 다르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