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매달린 이슬방울이 보석처럼 빛난다.박철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 시절, 자연시간에 그냥 눈으로 하늘을 보면 아무 색이 없지만 삼각 프리즘으로 하늘을 보면 아름다운 일곱 가지 무지개 색으로 보인다.
노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세상이 온통 노랗게 보이고, 파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온통 파랗게 보일 것이다.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교동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배를 타는 문제이다. 배 시간표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때나 불규칙하게 가고, 보통 때는 15분이면 건널 수 있는 것을, 물이 빠지면 바다를 건너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게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다.
교동에 처음 온 사람이나 어쩌다 오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 그만큼 삶의 여유가 없고 조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동 사람들은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다리는 데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빨리 가는 것은 편리하고, 느리게 가는 것은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천천히 느리게 갈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