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을 거머쥐고 미소 짓는 노진범씨박도
요즘 시골 들판을 지나다 보면 아직도 배추가 그대로 밭에 있거나 아니면 트랙터로 애써 가꾼 배추를 갈아엎고 있다. 이만저만 낭비가 아니고 속상할 일이 아니다. 농사꾼들의 말을 들어보면 요즘 농사도 투기가 되었다고 푸념을 한다.
가뭄에 장마에 태풍에 병충해에 애간장을 다 태우면서 길러놓아도, 전국적으로 풍년이라면 운임도 안 돼 출하를 포기하고, 그 밭을 갈아엎을 때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다른 지방에 가뭄이나 수해로 흉년이 들고 내 고장에 풍년이 들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런 심보를 갖는 당신이 고약하다면서 농사꾼들이 마음놓고 농사지을 농정 하나 못 펴는 정부나 농업 관계자들이 야속하다고 원망했다.
21세기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좁은 국토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조차 조절을 못하여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을 트랙터로 갈아엎게 하는 농정은 있으나마나다.
이만한 정도도 통제하지 못한 지도력이라면 무능한 정부요, 농정 관계자들은 나라의 녹을 먹을 자격도 없다. 위만 쳐다보지 말고, 정치권에만 눈길을 주지 말고, 농민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웃음을 주는 농정을 펼 때 참다운 목민관이 될 수 있다.
장사꾼도 농사꾼도 목민관도 모두 변해야 일류 국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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