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다가오는데 왕벚꽃은 더디 피고...

제주 왕벚꽃축제, 오는 25일부터 3일간 열려

등록 2005.03.21 10:39수정 2005.03.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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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임

왕벚꽃 축제를 나흘 앞둔 제주시종합경기장 주변, 이른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제주시종합경기장 주변은 해마다 이맘때면 왕벚꽃 잔치가 열리는 곳이지만 아직 왕벚꽃 개화 소식은 전해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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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임

푸드득-. 허리 둘레가 유난히 큰 왕벚꽃 나뭇가지 끝에서 새들이 날갯짓을 한다. 이곳에서는 오는 3월 25일부터 ‘제14회 제주왕벚꽃 축제’가 열리지만, 아직 꽃망울은 터트리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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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임

벌거벗은 왕벚꽃 나무가 몸부림을 친다. 딱딱한 가지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는 진통은 계속되지만 아직 봄바람은 저만치에 서 있다. 축제를 환영하는 깃발이 무색하게 바람에 따라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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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산책로를 따라 길을 나섰지만, 축제를 나흘 앞둔 행사장은 계절을 비웃는다. 이맘때면 만개한 왕벚꽃이 벌과 나비를 부르고, 흥을 돋궈 왁자지껄해야 하건만 혹독한 꽃샘추위는 꽃소식의 지각사태를 빚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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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임

해마다 열리는 왕벚꽃 축제는 봄의 여왕이라 불리는 화려한 벚꽃과 함께 새봄의 향연을 누려야할 축제이지만, 꽃소식이 늦어지니 안타깝기만 하다.

벚꽃 산책로 주변에는 행정기관에서 물을 주고 가로등에 불빛을 비추어 일조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인간의 조작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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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임

‘제14회 제주왕벚꽃 축제’는 오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개막행사 및 축하공연을 화두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환경그림그리기대회를 비롯하여 폐품활용모형 만들기 대회, 인라인스케이트 등 묘기 쇼, 벚꽃자생지에 대한 문화유적탐방, 봄맞이 마칭 퍼레이드굿 등 다양한 행사로 겨우내 얼어붙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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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대행사로는 봄꽃전시 및 판매장 운영(제주시화훼조합),봄꽃, 제주야생화, 난, 석부작, 폐품재활용 홍보관 운영(한국캔재활용협회), 종이로 벚꽃만들기 체험장 및 전시관 운영(종이접기 협회), 시간대별 참여행사 마련을 비롯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무료사진 촬영 및 교육, 시민 건강증진코너 및 상담권 운영(제주시 보건소), 제주전통찻집 운영(제주시부녀회) 등이 열리며 불꽃놀이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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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임

그러나 유난히도 추웠던 올해, 남녘의 꽃소식이 늦어지면서, 자칫 꽃 없는 삭막한 축제가 열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그러나 만개한 왕벚꽃을 바라보며 봄기운에 흠뻑 취해 보는 것도 좋지만, 이파리도 없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인내의 현장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덧붙이는 글 | '제14회 제주왕벚꽃 축제'가 오는 3월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시종합경기장 주변에서 열립니다.

덧붙이는 글 '제14회 제주왕벚꽃 축제'가 오는 3월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시종합경기장 주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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