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폐막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뒤이어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14일자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하여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총리대신으로서 자기 나라의 시설에서 평화를 기원하고 전몰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을 비판하는 생각들을 이해할 수 없다"(1人の國民, 總理大臣として自分の國の施設で平和を祈, 戰沒者に哀悼の意を表すことを批判する氣持らが分からない)고 밝혔다.
일본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등을 놓고 한·중 양국의 공세에 시달리던 지난 6월 14일, 일본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개인적 참배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그러한 공식 입장을 잊은 것인지 아니면 공식 입장에 대한 해석이 달라서인지, 고이즈미 총리는 정확히 6개월 뒤인 12월 14일의 기자회견에서는 위 인용문에 나오는 바와 같이 '총리대신으로서' 신사 참배하는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야당과 여당 일부의 비판과 관련하여 "일본에도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는) 마음의 문제, 정신의 자유일 뿐이다"(心の問題, 精神の自由だ)라고 반박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이유로 한·중 양국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나서지 않는 것과 관련해 "나는 언제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고 강조한 뒤, 구체적인 회담의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중국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만 언급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필자가 운영하는 <뉴스 615>에도 동시에 실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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