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와 유시민...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에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을 찾아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두번째 공통점은 놀랍게도 두 사람이 '같은 개혁당' 출신이라는 점이다.
알다시피 유시민 내정자는 열린우리당 의원이다. 그러니 당적도 열린우리당이다. 반면에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었던 이종석 내정자는 공식적으로 당적이 없다.
그러나 이종석 내정자는 실은 유시민 의원이 창당한 개혁국민정당(개혁당)의 '비밀당원'이었다. 최근 두 사람이 장관 후보로 거론될 때 유 의원에게 이종석 차장과의 '인연'을 묻자, 뜻밖에도 "이 차장이 외부에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개혁당원이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물론 지금은 두 사람 다 개혁당원이 아니다.
③ 적이 많다
세번째로 기존 정당과는 태생의 근본이 다른 개혁당 출신이어서 그런지 두 사람은 모두 '개성'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적(敵)이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한나라당 등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적' 또한 많다는 점이다.
이번 유시민 의원 '인사 파동'에서 여실히 드러났지만, 유 의원은 이른바 '빠'(오빠부대의 준말)와 '따'(왕따의 준말)를 동시에 갖춘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는 열렬 지지자들이 넘쳐나지만, 반대로 그가 활동하는 국회라는 공간에서는 철저히 '왕따'를 당하고 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4일 유시민 의원의 장관 내정사실을 서둘러 발표하면서 "노 대통령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과거 어떤 경우에도 동료 의원에 대해 '안된다'고 집단적 의사를 표현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왕따'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재선 의원인 유시민 의원 스스로도 "국회의 선수(選數)별 모임 어디에서도 오라는 데가 없다"고 말한다. 3선 이상의 중진 의원 모임은 유 위원이 재선 의원이기 때문에, 재선 의원 모임에서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1.5선 의원'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재선 의원이라는 이유로 안끼워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구실일 뿐, 실제로는 어울리기 싫어서라는 것은 유 의원도 잘 안다.
이종석 내정자 또한 NSC 사무차장 시절 내내 한미 외교 문제와 관련, 외교통상부 중심의 '동맹파'와 청와대 중심의 '자주파' 모두로부터 공격받는 특이한 존재였다. 전자와 보수세력은 이 차장을 '자주파'라고 몰아세웠고, 후자와 진보세력은 그를 '자주파를 가장해 조·중·동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이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숭미파'라고 비판했다.
용산기지 이전 문제로 '각'을 세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 차장을 '자주파를 가장한 숭미파'라고 비판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 같은 이는 정파를 떠나 "이 차장이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의 전략부재라는 비판을 받도록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한다.
④ 달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