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임
"108배도 힘든데 1080배라고?"
그것이 남편의 대답이었다. 지난 10월, 우리부부는 불교단체 붓다클럽에서 수행하는 월례법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불경 한번 제대로 읽지 못하는 우리부부에게 채찍 같은 수련법회였다.
수련법회에서 핫이슈는 1080배였다. 불도를 수행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지만 붓다클럽 불자들은 내심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우리부부 역시 고민을 했다. 허리가 아파 즐겨 하던 운동까지 거르는 남편은 허리 아픈 것을 핑계 삼았다.
"108배나 하고 내려오지 뭐! 근데 당신은 1080배 할 수 있어?
"그러게요. 1080배로 참회할 수 있다면 해 보지요."
당당하게 큰 소리 쳐 놓았지만 나 또한 내심 걱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