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 아래 숨어 수줍은 듯 웃고 있는 아욱꽃김민수
아욱된장국을 드셔본 적이 있으신지요? 미끄덩거린다는 표현을 해야 할 정도로 부드러운 아욱된장국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대·소변을 부드럽게 볼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핏속의 독소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아욱은 부드러운 이파리와 줄기를 잘라먹는데 우리 어머님의 텃밭에 빠지지 않고 심겨지던 채소 중 하나입니다. 텃밭에 심겨진 상추, 깻잎, 풋고추는 그냥 고추장이나 된장을 찍어 먹어도 좋고,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시금치국을 끓여 먹었는데 유일하게 아욱만큼은 아욱국 외에 다른 용도로는 식탁에 올라오질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입안에서 미끄덩거리는 느낌은 어린 아이의 입맛을 당기는 맛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욱만의 특이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시금치보다 단백질과 칼슘이 두 배나 되어 아이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넓은 이파리에 살며시 숨어 피는 꽃, 그래서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야 비로소 꽃이 있는 줄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