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잎담배를 피우는 여성이승철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돌부처도 시앗을 보면 돌아앉는다는데."
우리 일행 여성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들이다.
"아랍에서는 한 명의 남성이 부인을 네 명까지 둘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모든 아내들에게 무엇이든지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와! 그럼 이곳은 남성들의 천국이잖아?"
누군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탄성을 지른다.
"정말 그럴까요? 그건 천국이 아니라 지옥일 것 같은데요."
또 다른 일행은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요즘 여성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대인데, 두 명도 아닌 네 명이라니, 그 남자는 분명히 무척 힘들고 괴로울 것이라는 말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몇 명의 부인을 둔 남자들은 모두 부자라는 것입니다."
부인을 들일 때 상당한 몸값을 지불해야 되기 때문이다. 세계의 어느 문화권에서는 여성이 결혼할 때 많은 지참금이 있어야 한다는데 이곳은 그 반대인 모양이었다.
"몸값도 몸값이지만 생활비도 문제지요. 부인들과 또 그들을 통해 낳은 아이들의 양육비까지 책임을 지려면 어지간한 재력으로야 어디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것 같았다. 생활비며 교육비등 우리나라의 형편으로 생각하면 정말 감당키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