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스웨덴 그룹 야키다를 떠올리다

[내가 만난 아프리카 48] 타자라 열차의 풍경 두 번째

등록 2007.08.17 23:03수정 2007.08.20 15:59
0
원고료로 응원
a 소 떼들을 방목하는 아프리카 고원지대

소 떼들을 방목하는 아프리카 고원지대 ⓒ 김성호

스웨덴 그룹 야키다의 노래 '아프리카의 자랑'이 생각나는 열차 여행

철길을 따라 노란 민들레꽃과 자주색 들꽃이 만발해 있다. 나무 위에 이름 모를 빨간 꽃을 피운 것도 있다. 고원의 초원지역에는 소떼들을 방목하는 곳도 여러 곳이 있고, 계곡의 물이 흐르는 곳에는 그 좁은 땅을 개간해 옥수수와 바나나를 심고, 채소를 가꾸는 농민들이 많았다. 규모는 작지만 고랭지 작물인 셈이다.


타자라 열차를 타고 가면서 아프리카의 농촌 풍경을 보자 갑자기 흥이 났다. 아프리카 열차 여행의 흥겨운 노래가 생각난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여성 2인조 그룹 야키다(Yaki-Da)가 부른 '프라이드 오브 아프리카(Pride Of Africa, 아프리카의 자랑)'이다. 역시 같은 스웨덴 출신의 그룹 아바(ABBA)처럼 경쾌하면서도 신나는 댄싱 노래를 주로 부른 야키다.

야키다는 '프라이드 오브 아프리카'에서 기차를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마음을 경쾌한 음악으로 노래했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초호화 열차인 블루 트레인(Blue Train, 로보스 레일)을 타고 출발해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한 뒤 다르에스살람까지 기차를 타고 아프리카 대륙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야키다의 노래에도 "(아프리카에는) 또 다른 철길이 있네. 중국인들이 만든 타자라 열차라네"라는 구절이 나온다.

아프리카 열차여행에서 야키다의 노래만큼 어울리는 것은 없다. 타자라 열차는 지금 아프리카의 대중을 실어 나르는 '민중의 길'이자, 잠비아의 루사카와 카피리음포시 사이의 구리벨트 지역에서 생산되는 구리를 다르에스살람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수출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잠비아의 루사카에서 리빙스턴의 빅토리아 폭포에 이어 다시 짐바브웨 불라와요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는 영국 식민지시대에 건설된 철도가 놓여 있다. 나는 짐바브웨 불라와요에서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로 거슬러 올라갈 때 열차를 다시 이용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열차를 이용하기는 두 차례였다.

a 송게아와 이링가로 가는 승객들이 내리는 마캄바코 역

송게아와 이링가로 가는 승객들이 내리는 마캄바코 역 ⓒ 김성호

역 건물이 임시 시장터가 되는 마캄바코 역


60대 승객은 표지가 누럴 정도로 아주 오래된 값싼 문고본 형태의 책을 읽고 있었다. 프레더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가 쓴 <전쟁의 개들(The Dogs of War)>(Hutchinson.허친슨출판사)이라는 제목의 영어책이다. 읽으면서 웃는 표정을 지는 등 재미있어 했다.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내가 무슨 책이냐고 묻자 그 승객은 "가상의 한 아프리카 국가를 전복하려는 용병들의 세계를 그린 전쟁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전에 나온 소설인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고원지대에는 흰색과 노란색의 나비가 꽃들을 따라 날아다니기도 한다. 어디가나 생명력이 질긴 민들레가 있고, 그 민들레 꽃 위로 하얀 나비들이 내려앉는다. 철길을 따라 시멘트 전봇대가 세워져 있는데, 정작 전선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60대 승객은 "타자라 열차는 고원을 향해 올라갔다 최정상에서 다시 내려가는 코스의 철길"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1시에 식당차에서 닭고기와 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저녁과 아침을 빵 한 조각으로 때웠더니 배가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고팠다. 오후 1시 40분 마캄바코(Makambako)역에 도착했다. 하얀색의 2층 역 건물은 제법 크다.

열차가 정차하자 1백여 명의 행상들이 오렌지와 바나나, 옥수수, 찐빵, 땅콩, 옥수수 줄기, 음료수를 팔려고 몰려들었다. 머리에 물건을 이거나 손으로 들고서 열차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차창안의 승객들을 유혹한다. 시계도 팔고, 스카프, 옷가지, 수건, 모자, 향수 등 갖가지 생활용품을 팔고 있다.

어떤 젊은이가 각종 색깔의 브래지어를 어깨에 수십 개 걸치고 다니면서 파는 모습도 보이고, 한 소년은 신문을 팔고 있었다. 온갖 종류의 잡화류를 파는데 마치 열차를 둘러싸고 역에 임시 시장터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마캄바코 역은 역 건물의 규모도 그렇지만, 철도역을 둘러싸고 커다란 고원지대의 도시가 건설되어 있었다. 열차도 무려 40여분이나 정차해 있다 출발했다. 음베야까지 가는 길에서 가장 오래 정차한 역이다.

a 탄자니아 고원지대를 달리는 타자라 열차

탄자니아 고원지대를 달리는 타자라 열차 ⓒ 김성호

마지마지 전쟁의 뜻은...

마캄바코에 승객들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 것은 남쪽의 송게아(Songea)와 북쪽의 이링가(Iringa) 지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내리는 교통요지이기 때문이다. 철도 뿐 아니라 다르에스살람에서 송게아와 음베야로 가는 고속도로의 교차로이기도 하다.

마캄바코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송게아는 바로 탄자니아의 유명한 독립운동인 '마지마지 전쟁'의 은고니족 전사였던 송게아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지마지 전쟁(Maji Maji War)은 1905년부터 1907년 사이 독일령 동아프리카에 속해 있던 탄자니아의 은고니족을 중심으로 면화 재배를 위한 강제노동에 반발해 일어난 독일에 대한 저항 운동이다.

마지마지 전쟁은 '물 전쟁'이란 뜻이다. 물을 둘러싼 전쟁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으로 불린 가짜 물약에서 비롯된 전쟁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에서 이름을 따왔다

마지(Maji)라는 말은 스와힐리어로 '물'이라는 뜻인데. 당시 킨지키틸레 은그왈레(Kinjikitile Ngwale)라는 주술사가 아프리카 병사들에게 요술약이라며 '전쟁 약(War Medicine)'을 건네며 반란을 부추겼다. 요술 약을 마시면 독일군의 총탄이 물로 바뀌어 맞아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

요술 약을 믿고 용감하게 싸웠던 병사들은 어쩐 일인지 독일군의 총탄을 맞고 그 자리서 죽어갔다. 희생자만 10만여 명. 나중에 알고 보니 요술 약은 아주까리기름과 기장 씨를 섞어 만든 가짜 약으로 그냥 단순한 물에 불과했다.

마지마지 운동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탄자니아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업적으로 꼽힌다. 부족주의를 뛰어 넘어 탄자니아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반식민지 의식의 확산을 통한 독립운동의 시발이 됐기 때문이다. 탄자니아판 3.1 독립운동이라고 보면 된다. 이링가 지역은 이보다 앞서 1891년 독일에 대한 헤헤(Hehe)족의 저항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a 대나무와 옥수수 밭이 있는 산골 마을

대나무와 옥수수 밭이 있는 산골 마을 ⓒ 김성호

타자라 열차를 타고 가면서 만나는 아프리카 시골 사람들

마캄바코 역을 지나면서 바람이 더욱 세고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점차 고원지대에 올라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마캄바코 역에서 30분 정도 지나 왕긴곰베(Wangingombe) 역을 지나면서 열차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이다.

60대 승객이 말한 대로 최정상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는 코스이다. 시원한 바람도 줄어들고 햇볕이 강렬하고 나무들도 작은 관목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사바나 초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달려온 기차역의 해발고도를 보면 기후와 주위 환경, 지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해발고도 36m인 다르에스살람 역에서 출발한 타자라 열차는 332m의 음림바(Mlimba)를 지나 1671m의 마캄바코로 가장 높은 고원지대까지 올라갔다 1380m의 왕긴곰베로 다시 급격히 내려간다. 한참을 달려 1607m인 음베야로 또 다시 올라가는 길이다.

철길 주변의 시골 주민들은 인정이 넘치고 사람을 그리워한다. 고원지대여서 일주일에 두세 번 다니는 타자라 열차 말고는 외부인과의 접촉 기회가 거의 없다. 주변 산악지대 밭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도 옥수수를 따다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어린아이들은 기차가 서기가 바쁘게 집안에서 맨발로 뛰어나와 손을 흔든다. 차창으로 손을 들어 화답하면 더욱 흥이 나서 두 손을 마구 휘저으며 기뻐한다.

어떤 아이는 달리는 기차를 따라 오면서 손을 흔들다 점점 멀어져 간다. 기적 소리가 기다려지고 사람이 그리운 타자라 철길의 아프리카 사람들이다. 잠시 열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여행객에게도 인정을 실어 인사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이다. 고원지대의 하늘도 역시 낮아 열차와 아프리카 하늘사이에는 거리감이 없다.

열차를 타고가다 보는 아프리카 소는 등에 낙타와 같은 물통이 하나씩 붙어 있다. 소도 열대지역에서 버티려면 건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물을 저장할 물통이 필요한가보다. 나는 탄자니아 소처럼 물통을 짊어진 소들을 마다가스카르에서 다시 만났다.

a 철길 옆의 들꽃과 빨래한 천을 말리기 위해 늘어 놓은 모습

철길 옆의 들꽃과 빨래한 천을 말리기 위해 늘어 놓은 모습 ⓒ 김성호

개울물에 발가벗고 목욕하는 어린이들

오후 3시 15분. 캉가가(Kangaga)역에서 다시 3분 정도 정차한다. 선인장이 보이고 작은 관목과 더운 날씨가 느껴지는 등 사바나가 다시 나타났다. 오후 4시 20분. 치말라(Chimala)역을 그냥 통과한다. 산맥줄기의 높은 산이 보이더니 작은 역이 나타났는데 치말라 팻말이 붙은 역이다.

역 주변에는 전통가옥의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역 건물에는 20~30여명의 젊은이들이 지나가는 기차를 구경하고, 어린이들은 역시 집에서 뛰어나와 손을 흔든다. 높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계곡을 따라 개울물을 이루고, 계곡물에 아이들이 홀랑 벗고 물놀이를 하다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한다.

남자아이들은 고추가 보이는 줄도 모르고 물로 흠뻑 젖은 손을 들어 열차를 향해 흔들었다. 고원지대의 개울물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장면은 열차를 타고 오면서 처음 보는 장면이다. 여기저기서 물놀이를 하는 벌거벗은 아이들을 본다.

작은 관목만이 자란 고원지대의 평원은 치말라에서 오랫동안 열차와 평행선을 그리며 뻗어 있었다. 60대 승객은 "룽궤 산(Mt. Rungwe) 너머 왼쪽 건너편에 말라위 호수가 있다"고 말했다. 근처의 큰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때문에 이곳은 물이 풍부하다.

철길 옆으로는 포장된 도로가 나란히 달리고 있었는데, "킬리만자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의 고속버스가 기차보다 더 빨리 음베야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오후 4시 45분 이구루시(Igurusi)역. 산맥이 여전히 뻗어 있고, 산골짜기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에 아이들이 목욕을 한다. 온 동네 아이들이 뛰어나와 열차에 손을 흔들고, 열차와 누가 빨리 달리나 시합을 한다. 산맥은 점점 철길과 멀어진다.

조금 지나니 오른쪽에 "콰리"라는 시멘트 공장의 팻말이 보인다. 바위를 깨어서 가루형태로 시멘트를 만드는 것 같다. 왼쪽 작은 마을에는 과일과 야채, 잡곡 등을 파는 길거리시장도 보인다. 동그란 작은 반달 같은 동산이 아기자기 이어지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다. 야채들도 많이 재배한다. 화전을 위해 풀을 태워 새까만 초원도 많이 볼 수 있다.

a 횃불을 비추며 넘어가는 듯한 열차에서 보는 해넘이

횃불을 비추며 넘어가는 듯한 열차에서 보는 해넘이 ⓒ 김성호

아프리카 고원지대 열차 역의 풍경

오후 5시. 일롱고(Ilongo) 역을 통과했다. 일롱고 역 건물 뒤에는 운동장도 있고 축구 골대도 보인다. 축구 골대라야 나무 막대기를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역시 나무를 얹어 놓았다. 작은 물웅덩이에 물을 담아 놓은 곳들이 많다. 역시 물이 보이니 푸른 풀들이 많고 소떼들도 보인다.

여기서부터 푸른 초원이 다시 펼쳐지고 커다란 나무숲들도 다시 나타났다. 곳곳에 작은 저수지가 있고 벼농사를 지은 논들도 네모반듯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커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면서 철길을 따라온다. 물과 나무와 마을은 같은 생명체이다. 하나가 있으면 다른 둘이 반드시 따라온다.

오후 5시 20분. 일람바(Ilamba) 역에서 5분간 정차했다. 음베야까지는 두 개의 역이 더 남았다고 한다. 음베야에서 출발해 다르에스살람으로 가는 열차가 미리 정차해 있어 조우했다. 다른 열차와 만나기도 처음이다. 다르에스살람 행 열차는 원래 수요일과 토요일에 출발하는데, 이 열차는 토요일 오후에 출발한 것이다. 타자라 열차는 철길이 하나인 단선철도이기 때문에 다른 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역 건물에 피해 있어야 한다.

일람바 역을 지나면 바로 터널이 나오고 커다란 분지를 달린다. 열차가 움푹 팬 평지인 분지 중심으로 깊숙이 달리다 다시 밖으로 빠져 나오는 느낌을 주는 열차 풍경은 아름답다. 철길다리를 통해 건너면서 깊은 계곡 밑으로 흐르는 개울물을 바라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일람바 분지지역에서는 이런 깊은 계곡을 건너는 철길이 두세 곳이나 된다.

오후 6시. 인얄라(Inyala)라는 마을을 지나면서 물이 풍부하고 옥수수 밭이 대규모 플랜테이션으로 재배되고 있다. 다시 터널이 나오고 1분도 안되어 또 다른 터널이 나온다.

a 산불을 내고 넘어가는 듯한 열차에서 보는 또 다른 해넘이 광경

산불을 내고 넘어가는 듯한 열차에서 보는 또 다른 해넘이 광경 ⓒ 김성호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해넘이 모습은...

오후 6시 20분이 지나면서 해가 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산 정상을 넘어가는 해넘이를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이다. 초원이나 바다, 호수에서 보는 단 한 번의 해넘이와는 사뭇 다르다. 열차가 산맥의 어디를 지나가느냐에 따라 해넘이를 여러 차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왼쪽에 나타났다가 다시 오른쪽에서 보이기도 하고, 산맥 가까이 열차가 다가 갈수록 해가 가려져 안보였다 산맥에서 멀어지면 해가 다시 보인다. 같은 열차를 타고 가며 보는 해넘이라도 몽골 초원의 해넘이는 지평선 위로 갑자기 불덩이가 내려앉으면서 갑자기 어둠을 몰고 오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 열차의 해넘이는 해만 보이지 않고 산맥주변은 붉은 기운이 오랫동안 감싸고 있다.

어떤 산은 해가 횃불을 비추면서 넘어가기도 하고, 다른 산에서는 봉우리에 아예 붉은 산불을 내고 넘어가는 등 해넘이의 광경이 산 모양에 따라 달랐다 .

오후 6시 40분. 산맥에서 열차가 완전히 빠져 나오자 사라졌던 해가 동그란 얼굴을 하면서 활짝 웃으며 나타나더니 곧바로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시는 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짙은 어둠이 타자라 열차에 깔리기 시작했다.

a 해진 뒤의 음베야 역 건물

해진 뒤의 음베야 역 건물 ⓒ 김성호



해가 지기가 무섭게 열차는 오후 6시 45분 음베야(Mbeya) 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어둠이 깔리기 전 빨리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 여행객의 마음을 헤아린 것인가. 전날 금요일 오후 8시에 다르에스살람을 출발한 열차는 하룻밤을 지새운 뒤 다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음베야에 도착했다. 거의 23시간이 걸린 셈이다.

60대 승객과 나는 택시를 타고 함께 시내로 갔다. 60대 승객은 중간에 택시에서 내리면서 운전사에게 내가 묵을 숙소로 데려다 주라고 부탁을 한다. 뉴 밀레니엄 인이라는 숙소이다.

나는 숙소로 오기 전 음베야 시내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탄자니아에서 말라위로 들어가는 여객선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탄자니아 이퉁기에서 배를 타고 음밤바를 거쳐 말라위 은카타베이로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배편이 한번 밖에 없어 다음 주 목요일까지 기다려야한단다. 내가 도착한 날이 토요일인데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수는 없는 법. 배를 타고 말라위로 가려던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은퀜줄루 호텔 옆에 있는 나의 숙소는 아담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뜨거운 물도 충분히 나왔다. 방안의 텔레비전에서는 영국의 BBC월드와 인도 텔레비전, 중국의 CCTV가 나온다. 음베야는 1927년 북쪽의 루파(Lupa) 금광의 발견으로 발달된 도시이다.
#아프리카 #타자라 열차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음베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