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에 밀려 낙마한 이명박 정부 장관 후보자들. 왼쪽부터 이춘호 여성·박은경 환경·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요즘 <9시 뉴스>와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개그콘서트>가 울상(?)이라고 합니다. 새정부 장관 내정자들의 '황당한 말'이 만든 '장관개그'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1억달러 내각'의 장관 개그 시리즈, 한번 보실까요?
먼저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라는 '땅사랑 개그'로 온 국민을 한방에 보내버린 박은경 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누리꾼 'kcryoo'는 "땅을 그 정도만 사랑했기에 망정이지... 더 많이 사랑했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세입자가 되고 소작농이 될 뻔 했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유방암이 아니라 감사하다며 남편이 오피스텔 한 채 사줬어요"라며 '자학 개그'를 보여준 이춘호 전 여성부 장관 후보자. 누리꾼들도 "암검사 해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아직도 안하고 있는 여보, 내 오피스텔은 힘들고 오리털파커는 하나 사준다 (klbojm)"며 남편 사랑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청렴하면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 이춘호 장관이 옳다(lgsu47052)"고 편드는 사람도 있었지만 역시 사퇴하셨네요.
연극단을 빚으로 꾸린다고 처량하게 말하곤, 실제론 140억대 부자였던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 "내 재산 많다고 하는데, 배용준을 한 번 봐라"며 '발뺌개그'를 하셨다지요. 재치있는 한 누리꾼의 반응이 눈에 띕니다.
"유인촌씨가 언제 일본에서 '유사마' 하셨나? (bsr4007, <Daum>)"
이 밖에도 '통일은 없다'고 안보 걱정하던 남주홍 전 통일부 장관 후보자. 부인과 자녀의 미국 국적과 자신의 군 면제 사실이 드러나자 "영주권 갖고 있는 게 무슨 죄냐"며 '복고 국적 개그' 구사해 주셨습니다. 논문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 "청소년과 복지 관련 문제 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며 '읍소 개그'의 진수를 보여준 김성이 복지부 장관 후보도 빼놓을 수 없죠.
대단하신 후보자님들은 "다들 코미디언 뺨치는 순발력에, 짧은 시간동안 부동산 투기의 고수"라며 "부동산 투기의 달인편(san3743)"을 찍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거짓말할 줄도 알아야... 중앙일보 '무개념' 칼럼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