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서 책을 사는 뜻

[헌책방 나들이 162]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등록 2008.06.02 14:08수정 2008.06.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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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책 아닌 물건' 사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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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앞 헌책방 <아벨서점> 앞에는 책방 아주머니 짐자전거가 늘 놓여 있습니다. ⓒ 최종규

▲ 책방 앞 헌책방 <아벨서점> 앞에는 책방 아주머니 짐자전거가 늘 놓여 있습니다. ⓒ 최종규

헌책방에 '참고서와 문제집과 교과서를 싸게' 사려고 오는 학생과 학부모가 꽤 됩니다. 이들은 헌책방 문턱을 넘는 동안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고개를 갸웃갸웃해 보지 않습니다. 위나 아래를 보지도 않습니다. "여기 주인이 누구(시)지?" 하고 작지 않은 목소리로 한두 마디 하면서 들어오곤 합니다.

 

헌책방을 찾아오면서 '책'을 사러 오는 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책방 일꾼 얼굴을 보았어도 떠올리지 못하고 '주인'을 찾습니다. 책방 일꾼은 다른 책손하고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책손이 바라는 책을 찾아 주고 있거나, 갓 들어온 책을 손질하거나, 손질을 마친 책을 꽂아 놓고 있습니다. "영어 참고서 있어요?" "무슨 학교 몇 학년이요?" "2학년이요." "고등학교요, 중학교요?" "고등학교요." "출판사는요?" "모르겠는데요." "그러면 학교 이름이 뭐예요?" …….

 

딸내미나 아들내미 참고서를 사러 온 어머님(아버님이 사러 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은 헌책방이든 새책방이든 책을 사러 나들이를 온 일이 드문 듯, 한 번에 묻지 못하고 여러 번 되묻게 합니다.

 

"좀 더 깨끗한 책은 없어요?" "그게 가장 깨끗한 책이에요. 아니면, 옆에 꽂힌 다른 책들을 살펴보셔요." "얼마예요?" "○원입니다." "어머나, 헌책인데 그렇게 비싸요?" "새 책 정가가 얼마인지 보셔요." "책이 낡았는데 싸게 주시지." "저희는 붙일 만큼만 책값을 붙여서 팝니다." "여기 낙서도 있는데." "어디요? 저희는 지우개로 낙서를 다 지워 놓고 팝니다. 조금 지저분하거나 지워지지 않는 낙서가 있는 책은 처음부터 사지 않아요." "네……."

 

책값 흥정이 내키지 않는 분 가운데에는 "다른 데 둘러보고 올게요." 하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고 십 분쯤 뒤 다시 와서는 "아까 그 책 좀 싸게 안 될까요?" "저희는 받을 만큼만 받습니다. 필요하시면 사 가시고, 필요하지 않으시면 제자리에 내려놓아 주셔요." "……(말없이 지갑을 연다)."

 

'책이 아닌 참고서' 한 권 사려고 실랑이를 벌인 분은, 이곳 헌책방에 '참고서 아닌 책'이 훨씬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참고서 아닌 책'에는 한 번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헌책방은 '싼 물건'만 흥정해서 더 싸게 사들이는 곳이라고 생각할 뿐, '우리가 읽을 책'이 있는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코앞에 꽂힌 책을 보지 못하고, 눈앞에 놓인 책을 느끼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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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락방에서 <아벨서점> 아주머니는, 헌책방 일 말고, 동네에서 '시 함께 즐기는 마당'을 따로 마련해 놓기도 합니다. <시 다락방>에서 손님하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 최종규

▲ 시 다락방에서 <아벨서점> 아주머니는, 헌책방 일 말고, 동네에서 '시 함께 즐기는 마당'을 따로 마련해 놓기도 합니다. <시 다락방>에서 손님하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 최종규

(2) 읽거나 죽거나

 

'책이 아닌 참고서'를 다루는 헌책방에 갈 때면 늘 옆에서 듣게 되는 실랑이를 실컷 들으면서 <쿠라타 히데유키(글),야마다 슈타로(그림)/이태호 옮김-R.O.D.>(학산문화사, 2002) 네 권을 봅니다. '리드(read) 오어(or) 다이(die)'를 줄인 만화책 '알 오 디'. 우리 말로 옮기자면 "읽거나 죽거나". "읽거나 꿈꾸거나"라는 이름으로 뒷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R.O.D>는 종이술사가 주인공입니다.

 

"아직 수업이 부족하군요, 페이퍼. 하지만 진실로 책에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은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1권 35쪽)

 

"하지만 작품이라는 건 그걸 쓴 사람,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선생님의 생각은 언제나 종이를 통해 잘 전달돼요. 계속 선생님을 좋아했죠."(1권 60쪽)

 

"책에는 선생님 자신이 기록되어 있어요. 자신의 전부를 쏟아붓고, 상처입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그래도 한 자 한 자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알 수 있죠."(1권 197쪽)

 

서너 해 앞서부터 이 만화 <R.O.D>를 장만하려고 이곳저곳 알아보았지만, 출판사에서 판을 끊어버려서 더는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책이 중심 만화감이고, 주인공은 헌책방 나들이를 좋아하는 종이술사'인 <R.O.D>. 저는 이 <R.O.D>를 영화로 먼저 보았습니다.

 

오늘 뜻밖에 만나서 책으로 주욱 살펴보니 줄거리와 이야기가 살짝 다른데, 만화영화에서는 첫머리를 열면서 '책창고와 같은 옥탑방에서 부스스 일어나다가 옆 책더미를 건드려 와르르 무너뜨리는 바람에 책에 깔리는 주인공' 모습이 나옵니다. 곧이어 헌책방 나들이를 하면서 수레 가득 책을 장만해서 '이 달에도 살림돈이 남아나지 않게 다 썼다'고 슬퍼하는 가운데에도 끝내 책 한 권을 더 사는 주인공 모습이 나오고요.

 

"일단, 한 번 돌아 봤으니 슬슬 돌아갈까? 그래도 아직 더 실을 수 있어. 역시 고서 시장은 보물산이야. 많은 책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 (2권 4쪽)

 

"큰일이네. 여기도 아냐. 재미있는 지도를 산 건 좋았는데 20년 전의 지도라 거의 변해 버렸나? 흐음, 역시 이 주변의 헌책방은 전부 없어졌을까? 아냐, 혹시 한 곳이라도 남아 있다면 반드시 그곳에는 본 적도 없는 책이……." (2권 172∼173쪽)

 

종이술사로 임무를 받고 움직이는 주인공 '요미코'는 어디를 가든지 헌책방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새책방에 있는 책도 꾸준히 읽지만, 헌책방 헌책은 새책방 새책과는 사뭇 다른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책방에 들어오는 책은 언제 어느 곳을 가더라도 똑같은 판이 있으니, 걱정없이 장만하여 읽을 수 있습니다.

 

헌책방에 들어오는 책은 '자기가 미처 모르는 사이 나온 책'하고 '자기가 태어나기 앞서 나온 책'들이 우연에 따라서 들어오고 나갑니다. 이리하여 헌책방 나들이를 하는 동안에는 '그곳에는 내가 여태 본 적도 없는 책이 있을지 몰라' 하는 꿈에 부풀어서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곤 합니다.

 

책과 헌책방과 사람 이야기를 만화 하나에 잘 버무려 놓은 <R.O.D>. 책이란 무엇이며, 헌책과 헌책방이란 어떠한지, 책과 헌책방을 이루어 놓는 우리들 사람은 어떻게 자기 삶을 꾸려 가는지를 가만히 돌아보도록 해 준다고 할까요.

 

이런 느낌은 책 좋아하고 헌책방 나들이 좋아하는 사람만 빙그레 웃으면서 느낄 수 있을지 모르는 한편, 이 만화를 보면서 문득문득 '헌책방이란 어떤 곳일까?' 하고 궁금해 하면서 찾아갈 사람이 있다면 그분들도 시나브로 느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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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온 책 책방 일꾼이 손질해 주기를 기다리는 책들. 막 들어와서 아직 끈도 안 풀린 따끈따끈한 책들입니다. ⓒ 최종규

▲ 새로 들어온 책 책방 일꾼이 손질해 주기를 기다리는 책들. 막 들어와서 아직 끈도 안 풀린 따끈따끈한 책들입니다. ⓒ 최종규

<J.W.N.설리번/서인정 옮김-베토벤, 그의 정신적 발달>(홍성사,1982)이라는 책이 보입니다. 베토벤을 말하는 책이 제법 있는데, 아직 제대로 읽어낸 책은 없습니다. 앞으로 언제가 되든 읽어 보리라 다짐하며 집어듭니다.

 

뒷날, 우리 집 아이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커 간다면 베토벤 이야기를 찾아 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때, 로맹 롤랑 님이 쓴 책하고 오늘 만나 설리번 님이 쓴 책을 슬며시 건네보아도 되겠지요.

 

.. 나는 베토벤이 그의 위대한 음악에서 주로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믿는다. 이러한 삶에 대한 태도는 그의 특성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산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인간으로서의 베트벤과 작곡가로서의 베토벤은 연관성 없는 두 실체가 아니며, 그 인간의 삶을 아는 것이 바로 그 음악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머리말)

 

(3) 아주머니들

 

요즈음, <아벨서점> 큰아주머니는 책방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책방에 붙어앉아 있을 새가 없습니다. 지지난해부터, '헌책방과 당신 살림집이 깃든 이곳 인천 배다리' 한복판을 가로질러 놓으려고 하는 '너비 50미터 넘는 산업도로' 막아나서는 일로 돌아치고 있습니다. 아니, 돌아치게 되었다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책 하나에 담긴 사람들 가슴을 느끼고 싶고, 당신 나름대로 느낀 가슴을 사람들한테 나누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이 일에 마음을 제대로 쏟을 겨를이 없이 여기로 뛰고 저기로 뛰어야 하니까요.

 

시청과 종합건설본부 앞에 자전거 타고 찾아가서 알림패 하나 들고 아침마다 한 시간 동안 서 계십니다.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알림패에는 '동구를 난도질하는 산업도로! 동구인을 깡그리 무시하는 시 행정을 규탄한다. 동구인들이여, 일어서라. 동구인은 살아 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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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알림패 <아벨서점> 아주머니가 1인시위를 갈 때 들고 가는 알림패. 여느 때에는 천막 앞에 세워 놓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천막은 밤새 자취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깐 동안 천막을 비운 사이 누군가 뜯어갔을 터인데, 범인은 아직까지 누구인지 모릅니다. ⓒ 최종규

▲ 아주머니 알림패 <아벨서점> 아주머니가 1인시위를 갈 때 들고 가는 알림패. 여느 때에는 천막 앞에 세워 놓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천막은 밤새 자취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깐 동안 천막을 비운 사이 누군가 뜯어갔을 터인데, 범인은 아직까지 누구인지 모릅니다. ⓒ 최종규

산업도로를 반대하는 동네 주민들이 세운 천막에 새벽 다섯 시 반마다 나가서, 천막을 밤새 지킨 사람하고 자리바꿈을 하면서 고요히 생각에 잠기고, 1인시위를 나가고, 인천에서 사회인사요, 문화인사요 하는 분들한테도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서 "선생님이 인천의 어르신이라면 가만히 계시지 말고, 한 말씀을 해 주십시오" 하고 외쳤습니다.

 

안상수 인천시장도 이제는 <아벨서점> 아주머니 얼굴을 알아서, 아주머니가 알림패를 서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웃으면서 다가와서 손을 잡고는 시청으로 들어가거나 행사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알림패에는 눈길 한 번 두지 않습니다. "악수는 안 해도 좋으니까, 써 놓은 것 좀 읽지" 하는 마음을, 동네사람들이 무엇을 바라는가 하는지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아벨서점> 작은아주머니는 거의 홀로 책방 살림을 지켜야 하다 보니, 일감이 곱으로 쌓여서 날마다 고단합니다(일손 거드는 누님이 둘 있습니다만, 그래도 바쁘고 벅차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새 헌책 들여와서 닦고 손질하고 꽂고 갈무리하는 일을 꿋꿋이 이어갑니다.

 

'참고서 아닌 책'을 골라서 셈대에 올려놓는 이들이 '눈밝게 여러모로 재미나거나 좋다고 할 만한 책'을 골랐을 때에는, 활짝 웃으면서, '우리 가게에 이런 책이 다 있었네? 어디서 찾았어요?' 하고 여쭙기도 합니다. 일이 바쁘고 밀리는 바람에, 들여온 책을 제대로 살피거나 느긋하게 읽을 새 없이 꽂아 놓느라 힘겨우니까, 정작 당신이 손질해서 꽂아 놓고 팔면서도, 어떤 책이 있는 줄 모르실 때가 생깁니다.

 

헌책방 한 곳은 ㄱ이나 ㅇ이라고 하는 큰 새책방과 견주면 널찍하지 않고 책 가짓수도 적은 듯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책을 갖추지는 못했어도, 사람들한테 팔아야겠다 싶은 책을 알뜰히 솎아내었습니다. 나라안 책만 아니라 나라밖 책도 퍽 눅은 값으로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일본 손바닥책도 2000원, 영어로 된 손바닥책도 2000원입니다. 성경책도 둘러볼 수 있고 불경책도 살필 수 있습니다.

 

새책방에서는 사랑을 거의 못 받는다 싶은 역사책은 헌책방에서는 사랑을 듬뿍 받습니다. 안 나가는 시집이라고 해서 출판사로 반품하는 일이 없습니다(그럴 수도 없지요. 헌책방은 모든 책을 맞돈으로 사서 책방 재산으로 갖추어 놓으니까요). 언제가 되든 알아보는 눈길과 손길을 기다립니다. 머나먼 뒷날이 되더라도, 알아보는 그 한 사람 손끝 하나를 바라면서 옛임자가 책에 남긴 낙서를 지우고 손때를 벗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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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주머니 헌책방 <아벨서점>을 지키는 큰 두 기둥인 왼쪽은 큰아주머니. 오른쪽은 작은아주머니. ⓒ 최종규

▲ 두 아주머니 헌책방 <아벨서점>을 지키는 큰 두 기둥인 왼쪽은 큰아주머니. 오른쪽은 작은아주머니. ⓒ 최종규

(4) 헌책방에서 책을 사는 뜻

 

"그 책이 혹시 굉장히 비싼 책이야?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열심히 찾는 거야?" "응? 그래. 어떤 의미로는 엄마에게 있어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 있는 책이야." "추억?" "그 책은 말야, 엄마가 너와 비슷한 무렵에 어머니, 세분의 할머니가 사 주신 거야. 너무 재미있어서 감상문을 썼더니, 학교에서 상을 주었어. 할머니도 매우 기뻐하셨지. 그때의 기쁨에 넘친 할머니 얼굴, 엄마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도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이 책을 ……." - <R.O.D> (2권 180∼181쪽)

 

2008년 요즈음 여느 헌책 한 권 값이라고 하면 3000원쯤입니다. 이보다 싸게 파는 곳도 있고, 이보다 조금 비싸게 파는 곳도 있습니다만, 줄잡아서 3000원이라고 할 만합니다. 나온  지 다섯 해가 되지 않았다면 5000원도 하고 7000원도 합니다. 왜냐하면 요즈음 여느 책값은 15000원도 하고 22000원도 하거든요.

 

나온 지 열 해가 안 된 책이면서 책값이 25000원이라고 할 때에, 이 책을 헌책방에서는 1만 원 또는 1만 5천 원에 팔게 됩니다(책 갈래에 따라서, 또 책이 얼마만큼 다치거나 깨끗하느냐에 따라서). 2007년에 나온 7000원 값이 붙은 책이라면 2000원이나 2500원쯤 합니다.

 

가만히 보면, 새책이라고 할 때에도 책값 얼마얼마를 넘어서는 이야기가 종이묶음 하나에 살포시 담겨 있습니다. 내가 손수 장만한 책이라면, 이 책을 장만하느라 드는 돈을 '어떤 일을 어떻게 해서 벌었는가'를 곱씹습니다. 선물을 하는 책이라면 '어떤 돈으로 누구한테 어떤 마음으로 선물하는가'가 스며듭니다. 선물을 받는 책이라면 '그분이 어떤 형편에서 얼마나 품과 시간을 들여서 고르고 살펴서 이 책을 나한테 주려고 했을까' 하는 느낌이 배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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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손질 연장 책손질을 하는 연장 가운데 하나가 책 위에 살며시 놓여 있습니다. ⓒ 최종규

▲ 책손질 연장 책손질을 하는 연장 가운데 하나가 책 위에 살며시 놓여 있습니다. ⓒ 최종규

'싼 물건'이라고만 느낀다면, '옛날이야기나 추억'이라고만 느낀다면, 헌책방이라는 곳은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곳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구닥다리라고 보아도 어찌할 길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헌책방 나들이를 하면서 '싼 물건'을 찾거나 '아주 드문 자료'를 캐낸다는 하는 마음을 넘어서서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하나'를 만나려는 매무새라면, 그리고 '지은이 삶을 고이 돌아보면서 내 삶을 차곡차곡 일구어 나갈 슬기와 빛줄기'를 얻는 길동무나 스승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달라집니다.

 

헌책방은 앞으로도 목숨줄 길이길이 이어갈 책삶터, 책누림터, 책만남터, 책즐김터입니다.

덧붙이는 글 | - 인천 창영동 〈아벨서점〉 / 032) 766-9523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2008.06.02 14:08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 인천 창영동 〈아벨서점〉 / 032) 766-9523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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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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