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정신의 고통
.. 어떤 경우든, 아이가 겪는 정신의 고통은 치명적이다 .. <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전의우 옮김, 양철북,2008) 113쪽
“어떤 경우(境遇)든”은 “어떤 때이든”으로 다듬습니다. ‘치명적(致命的)이다’는 ‘끔찍하다’나 ‘너무 크다’로 손질하고, ‘고통(苦痛)’은 ‘괴로움’이나 ‘아픔’으로 손질해 줍니다.
┌ 정신(精神)
│ (1)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 - 육체와 정신 /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로부터 시작한다
│ (2)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 - 맑은 정신 / 정신을 가다듬다 / 정신을 잃다 / 정신을 집중하다
│ (3) 마음의 자세나 태도
│ - 봉사 정신 / 절약 정신
│ (4)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
│ - 화랑도 정신 / 민주주의 정신 / 3ㆍ1 운동의 정신
│
├ 정신의 고통은
│→ 마음 아픔은
│→ 마음앓이는
│→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는
└ …
정신이 고통스럽다고 할 때, 요즈음 사람들은 으레 “정신적 고통”이라고들 이야기를 하는데, 이 자리에서는 “정신의 고통”으로 적어 줍니다. ‘-的’을 붙이지 않았군요. 그러나 ‘-의’를 붙입니다.
생각해 보면, 한자말 ‘정신’과 ‘고통’을 쓰겠다고 하더라도 “정신 고통”처럼 적으면 됩니다. “육체적 고통”이나 “육체의 고통”이 아니라 “육체 고통”이라고 적으면 돼요.
┌ 육체와 정신 → 몸과 마음
├ 건전한 정신은 → 맑은 마음은
├ 맑은 정신 → 맑은 마음 / 맑은 넋
├ 정신을 가다듬다 → 마음을 가다듬다
├ 정신을 잃다 → 넋을 잃다
├ 봉사 정신 → 봉사하는 마음
├ 화랑도 정신 → 화랑도 넋
└ 3ㆍ1 운동의 정신 → 3ㆍ1 운동 넋
우리들이 마음을 조금이나마 기울여 볼 수 있다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거나 “몸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다쳤다”고 하거나 “몸이 다쳤다”고 해도 어울립니다. ‘마음앓이’나 ‘몸앓이’처럼 한 낱말로 추슬러도 괜찮고, ‘마음 생채기’나 ‘몸 생채기’처럼 적어도 됩니다.
마음이 아프니 ‘마음앓이’나 ‘마음아픔’이요, 몸이 아프니 ‘몸아픔’이나 ‘몸앓이’입니다. 마음이 괴로우니 ‘마음 괴로움’이요, 몸이 괴로우니 ‘몸 괴로움’입니다. 뜻 그대로 적고 느낌 그대로 씁니다.
ㄴ. 정신의 고민
.. 이와 마찬가지로 정신의 고민은 생활이 바르지 않은 데서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 <보살의 인생독본 (상)>(무샤고오지 사네아쓰/이영자 옮김, 동국대학교부설역경원,1981) 25쪽
‘생활(生活)’은 ‘삶’으로 고쳐 줍니다. 이 자리에서는 뒷말을 헤아리며 “바르게 살지 않은 데서”로 손봅니다. “일어나는 것이라”보다는 ‘일어난다고’로 다듬어 줍니다.
┌ 정신의 고민은
│
│→ 마음이 괴롭다면
│→ 마음이 아프다면
│→ 마음앓이를 한다면
│→ 걱정거리가 많다면
│→ 걱정이 많다면
└ …
“정신의 고민”이 아닌 “정신이 고민하는”입니다만, “정신이 고민하는”처럼 적으면 어딘가 얄궂습니다. 우리 말투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정신’과 ‘고민’을 모두 다듬어 “마음이 괴롭다면”으로 적어 봅니다. 마음이 괴로운 일은 “마음이 아픈” 일과 이어지고, “마음앓이를 한다”고 볼 수 있어요. 한 마디로 하자면 “걱정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근심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끌탕을 한다”는 말입니다. “근심걱정을 한다”는 소리인 한편, “골치거리가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마음앓이는 삶이 바르지 않을 때 일어난다
└ 걱정거리는 삶을 바르게 하지 않을 때 생긴다
보기글을 통째로 다듬어 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걱정거리가 있다면, 바르게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처럼 다시 씁니다. 또는, “이와 마찬가지로, 바르게 살고 있지 않으니 마음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처럼 다시 써 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2008.09.30 17:38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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