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탄산음료'를 부르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언어지도. 동부, 서부, 북부, 남부에 따라 뚜렷이 구분되는 언어분포를 볼 수 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팝'이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는 지역이며, 노란색은 '소다,' 그리고 붉은 색이 '코크'다.
M.Campbell
'소다'냐, '팝'이냐, '코크'냐지역에 따라 다른 것은 발음만이 아니다. 같은 대상이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흔하다. 예컨대 동부와 서부해안 지역에서는 탄산음료가 '소다(soda)'로 불리는 경우가 많지만, 중서부와 서북부에서는 '팝(pop)'이라는 이름이 지배적이다.
물론 해당 지역 내에도 예외는 있다. 예컨대 중서부에서도 위스콘신주의 동부나 세인트루이스 근처의 미주리주 동부, 그리고 일리노이주의 서남부에 지역에서는 '소다'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쓰인다.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보면 동부와 서부, 그리고 북부와 남주의 지역적 차이는 두드러진다.
북부에서 '소다'나 '팝'으로 부르는 청량음료를 남부에서는 흔히 '코크(coke)'로 부른다. 물론 '코카콜라'의 별칭으로서의 '코크(Coke)'는 미국 전역에서 쓰이는 고유명사다. 그러나 탄산음료 일반을 '코크'로 부르는 것은 남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언어습관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탄산음료'가 '코크'로 불리게 된 것은 상표명이 일반명사로 확대되는 현대의 보편적 언어현상을 반영한다. '지프(Jeep)'라는 상표가 특정한 형태의 자동차 전체를 일컫게 된 것이나, '사발면'이라는 상품명이 용기에 담긴 즉석라면 모두를 말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는 상표명이기도 하지만, 투명한 접착 테이프 모두를 의미하기도 하고, '투명 테이프로 붙이다(to scotch tape)'라는 동사가 되기도 한다. '복사한다(photocopy)' 대신 '제록스한다(to xerox)'고 하거나, '택배로 보내다'를 '페드엑스로 보내다(to fedex)'라고 표현하듯 말이다.
미국 사투리, 지역의 친밀함과 자부심 드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