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사업단(위), 집수리사업단 작업 모습
마포지역자활센터
커뮤니티 비즈니스로는 노인도시락, 세차, 청소, 옥상녹화 사업이 그리고 돌봄서비스 제공 사업으로는 간병사업과 장애아통합교육보조원 파견사업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노인도시락 사업단은 시장형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곡나눔, 아름다운세탁나라, 알찬도시락, 맛을만드는사람들은 공동체로 인정받아 자활이 아닌 완전 창업으로 발전했다.
마포센터의 초기 참여자는 모두 인큐베이팅 사업단에 배치되어 자활사업 관련 각종 교육을 받는다.
"과거에는 기초상담 후 바로 사업단에 배치했어요. 그런데 한번 상담하고 바로 사업단에 배치되다 보니 기관의 가치가 공유되지 않았어요. 비영리기관은 철학의 공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데 이게 제대로 되지 않자 서로 신뢰감이 떨어지는 겁니다. 사업단 대부분이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개인의 욕구를 반영하기 힘든 문제도 있죠."
여기에 더해 한 사업단에 오래 있는 사람들이 신규 참여자를 배척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인큐베이팅 사업단이다.
두 달 코스로 운영되는데 한 달은 기관의 가치 및 기본 소양 교육을 받으면서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의사소통방법을 습득하도록 서로 도와준다. 나머지 한 달은 기존 사업단을 돌면서 실습하는 식이다. 이때 기존 참여자들의 의견도 신규참여자의 참여결정에 반영된다.
일자리 늘면서 경쟁논리 침투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서울시의 태도도 변했다. 자활센터 운영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던 과거에 비해 최근 자활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눈치다. 자활지원과 신설, 희망드림프로젝트 등 빈곤층에 관심을 가지면서 함께하는 사업이 많아졌다. 논란이 많지만 중앙정부가 복지예산은 많이 줄이면서도 일자리 부분만은 오히려 크게 증액시킨 것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까지 경쟁 논리가 침투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자활급여는 참여자가 속한 사업단에 따라 액수가 달라요. 이익을 더 많이 내는 시장형 사업이 가장 높은 급여를 받습니다. 시장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투입금액의 20% 이상을 수익으로 내야 하는데 올해는 지침의 변화로 수익금에 대한 정의가 더 엄격해졌어요. 내년엔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자활에까지 각자 버는 만큼 가져가라는 논리다.
지역 대안경제 활성화를 꿈꾸며이처럼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이들이 꿈꾸는 것은 대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 자활이다. 마포지역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물품을 지역에서 만들어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가령 도시락 사업단이 지역 식당을 열어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학교청소 위주로 운영되는 청소사업단을 홈 클리닝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마포는 힘을 가진 지역입니다. 이미 성미산 마을이라는 대안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사회적 기업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있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교류를 통해 단계별로 연계되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될수록 역설적으로 지역 만들기 운동이 힘을 받을 겁니다. 빈곤층 문제는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워요."
마포센터는 부설기관인 청소년자활지원관에서 대학생들이 1대1로 빈곤층 자녀의 학습을 돕고 있다. 인근 이화여대와 연세대, 홍익대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으나, 마포센터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청소년 지원은 이와 조금은 다른 방향이다.
"이 아이들은 학업을 부모와 다르게 살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런 아이들이 대안 없이 대학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애요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진정 우리가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