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배급을 위해 줄을 선 아이들음식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유니세프는 지난 11월 11일 뉴욕본부에서 '2009 어린이 및 산모 영양 발달 경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개발도상국의 5세미만의 어린이 약 2억명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 영양실조는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원인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 증세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건강해 보이는 어린이조차도 이미 심각한 위험상태이거나, 심지어 건강과 성장발달체계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영양실조는 어린이의 저항력을 빼앗아가고, 또 다른 질병을 불러일으켜 어린이들의 생명을 더욱 위협한다. 만약 영양결핍증세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폐렴이나 설사병 등의 주요질병으로 생명을 잃는 어린이의 3 분의 1 이상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임신한 날을 시작으로 1000일 동안, 즉, 아이가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의 시기는 아이의 성장발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때이다. 이 시기 동안에 영양이 결핍된다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사회적, 정신적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 영양실조를 심하게 앓은 아이는 이후 살아 남더라도 평생 동안 신체적인 고통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지능력이 손상됨으로써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경제적인 수입의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그들은 대대로 질병과 가난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영양실조를 나타내는 3가지 용어 - 저체중, 발육부진, 체력저하
영양실조를 설명하는 용어는 주로 3가지가 구분되어 사용된다. 저체중, 발육부진, 체력저하가 그것이다. 저체중(Underweight)은 나이에 비해 몸무게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이며, 발육부진(Stunting)은 나이에 비해 키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 체력저하(Wasting)는 키에 비해 몸무게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영양섭취가 부적절할 경우 저체중이 발생하게 된다. 체중이 미달되는 어린이들은 건강과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 이후라도 영양과 건강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저체중으로 인한 문제는 개선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억 2천 9백만 명이 저체중이다. 이 중 10%는 심각한 저체중 상태이다. 연간 1900만 명의 개발도상국의 신생아가 저체중으로 출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200만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발육부진이다. 발육부진은 어린 시절의 장기적인 영양부족이 낳은 결과이며,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발육부진 어린이들은 일생 동안 허약한 체질로 고통받을 뿐 아니라 일과 학습에서도 낮은 성취도를 보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예방뿐이다. 현재 발육부진 어린이의 90%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다.
개발도상국 5세 미만 어린이 13%의 체력이 기준 미달이다. 5%에 해당하는 약 26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체력저하 상태이다. 중증 급성영양실조 어린이는 정상아보다 사망률이 9배 높다. 건강해 보이는 수많은 어린이들도 영양 결핍 때문에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