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세미만 어린이 약 2억명, 만성적인 영양실조

[국제 NGO 이슈 ⑩ 영양] 굶주림의 고통으로부터 어린이들을 구하라

등록 2009.12.02 11:55수정 2009.12.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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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굶는다. 아름다운 몸매를 얻기 위해 일부러 굶는 사람도 있지만, 먹을 것이 정말 없어서 굶는 사람도 있다. 먹을 것이 넘쳐나서 비만을 걱정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서서히 굶어 죽어가는 기아가 넘쳐나는 나라도 엄연한 현실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 지구상에는 모든 사람들을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식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더욱 무서운 일은 TV로 보여지는 끔찍한 장면들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별로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영양실조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에이즈와 같은 질병의 확산이 그 주된 이유이다.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세계 곳곳의 현실

식량배급을 위해 줄을 선 아이들 음식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식량배급을 위해 줄을 선 아이들음식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유니세프는 지난 11월 11일 뉴욕본부에서 '2009 어린이 및 산모 영양 발달 경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개발도상국의 5세미만의 어린이 약 2억명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 영양실조는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원인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 증세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건강해 보이는 어린이조차도 이미 심각한 위험상태이거나, 심지어 건강과 성장발달체계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영양실조는 어린이의 저항력을 빼앗아가고, 또 다른 질병을 불러일으켜 어린이들의 생명을 더욱 위협한다. 만약 영양결핍증세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폐렴이나 설사병 등의 주요질병으로 생명을 잃는 어린이의 3 분의 1 이상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임신한 날을 시작으로 1000일 동안, 즉, 아이가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의 시기는 아이의 성장발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때이다. 이 시기 동안에 영양이 결핍된다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사회적, 정신적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 영양실조를 심하게 앓은 아이는 이후 살아 남더라도 평생 동안 신체적인 고통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지능력이 손상됨으로써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경제적인 수입의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그들은 대대로 질병과 가난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영양실조를 나타내는 3가지 용어 - 저체중, 발육부진, 체력저하


영양실조를 설명하는 용어는 주로 3가지가 구분되어 사용된다. 저체중, 발육부진, 체력저하가 그것이다. 저체중(Underweight)은 나이에 비해 몸무게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이며, 발육부진(Stunting)은 나이에 비해 키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 체력저하(Wasting)는 키에 비해 몸무게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영양섭취가 부적절할 경우 저체중이 발생하게 된다. 체중이 미달되는 어린이들은 건강과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 이후라도 영양과 건강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저체중으로 인한 문제는 개선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억 2천 9백만 명이 저체중이다. 이 중 10%는 심각한 저체중 상태이다. 연간 1900만 명의 개발도상국의 신생아가 저체중으로 출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200만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발육부진이다. 발육부진은 어린 시절의 장기적인 영양부족이 낳은 결과이며,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발육부진 어린이들은 일생 동안 허약한 체질로 고통받을 뿐 아니라 일과 학습에서도 낮은 성취도를 보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예방뿐이다. 현재 발육부진 어린이의 90%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다.

개발도상국 5세 미만 어린이 13%의 체력이 기준 미달이다. 5%에 해당하는 약 26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체력저하 상태이다. 중증 급성영양실조 어린이는 정상아보다 사망률이 9배 높다. 건강해 보이는 수많은 어린이들도 영양 결핍 때문에 사망한다.

치료식을 먹고 있는 아기 시에라리온의 생후 1개월된 아기가 치료식을 먹고 있다. 조리과정없이 곧바로 먹을 수 있어서 음식이 오염될 위험성을 사전에 제거한다.
치료식을 먹고 있는 아기시에라리온의 생후 1개월된 아기가 치료식을 먹고 있다. 조리과정없이 곧바로 먹을 수 있어서 음식이 오염될 위험성을 사전에 제거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어린이에게 안정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하여 

어린이 성장발달을 개선하기 위해 각 나라 정부, NGO들이 협력하고 있다. 어린이 성장상태를 지속적으로 조사 평가하고 있으며, 여성의 건강과 영양상태에 대한 조사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어린이의 보호자, 지역사회의 보건요원들로부터 얻은 정보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그램 성과를 측정하는 어린이 영양 감독체계를 세우는 데 활용된다. 가정과 지역사회는 어린이의 안전한 영양공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산모의 영양상태는 임신과 출산시의 사망률과 관련되며, 태어나는 아기의 건강상태에 밀접하게 관계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머니와 아기의 영양 개선을 위해 모유수유를 권장하며 치료식과 보충식, 필수 미량영양소 공급, 고아 등 소외된 어린이에 대한 급식제공이 중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아기들이 모유만 먹고 자란다면 매년 13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유니세프는 어린이의 영양 보호를 위해 출생 후 최소 6개월 동안의 완전모유수유와 2년 이상 엄마젖을 먹이도록 권장한다. 모유는 아기를 설사와 호흡기질환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해 주며, 아기의 몸에서 수백 가지 항체와 효소가 만들어지도록 도와준다.

잠비아 엄마의 모유수유 모유는 아기를 설사와 호흡기질환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해 주며, 아기의 몸에서 수백 가지 항체와 효소가 만들어지도록 도와준다.
잠비아 엄마의 모유수유모유는 아기를 설사와 호흡기질환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해 주며, 아기의 몸에서 수백 가지 항체와 효소가 만들어지도록 도와준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필수 미량 영양소 공급만으로도 어린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비타민A, 요오드, 철분과 같은 미량영양소는 어린이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량영양소는 음식의 영양성분 흡수를 도우며, 어린이 성장발달과 어머니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A는 면역체계에 필수적인 영양요소이다.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시력을 상실하게 될 뿐 아니라 홍역, 말라리아, 설사병과 같은 질병에 걸릴 경우 사망률이 23%나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요오드가 결핍되면 어린이의 지능 발달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며 심할 경우 심각한 정신지체인 크레틴 병로 발전하게 된다. 요오드결핍증에 걸린 여성이 임신을 할 경우 사산이나 유산을 할 위험이 높아진다.

영양실조 감소 및 근절은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목표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미량 영양소 보급과 같은 저비용의 다양한 해결책들을 소개되어지고 있다. 미량영양소를 제공하는 일은 작아 보이는 행동이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영양실조 #유니세프 #미량 영양소 #비타민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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