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리 고가양평읍 창대리에 있는 경기도 민속자료 제7호인 창대리 고가. 지은 지가 200년이 되었다
하주성
11월 28일, 토요일 오후라서 인가 양평으로 올라가는 도로에 차들이 많다. 양평읍 창대리에 있는 경기도 민속자료 제7호인 <창대리 고가>를 찾아보려고 길을 나섰다. 아무래도 한 번 길을 나서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길을 나서면 몇 군데를 돌아오고는 한다. 그래서 길을 나설 때는 늘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또 어디를 갔다가 허탕을 치고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서다. 고택을 돌아보다가 보면 문이 잠겨 있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향교나 서원 등은 거의가 문을 걸어놓는다. 그래서 답사를 나갈 때마다 마음속으로 기도 아닌 기도를 한다. '오늘은 제발 문이 활짝 열려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굳게 닫혀버린 문, 주위만 겉돌아
오늘도 역시 그 불안이 적중했다. 여주 대신면을 지나 양평군 개군면을 거쳐 양평읍으로 들어가기 전에 좌측으로 들어가는 창대리. 창대3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고가가 보인다. 앞에는 철탑에 '정각사'라는 간판이 하나 걸려있다. 창대리 고가는 지은 지가 200년 정도가 된 집이다. 경기도의 전형적인 농촌 중류가옥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고가이다.
대문 앞에 도착하니 자물통이 걸려있다.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다. 들어갈 만한 곳이 없다. 사랑채와 안채를 잇는 일각대문도 안으로 걸려있다. 밖에서 아무리 소리를 쳐도 인기척이 없다. 대문간 앞에 두 마리의 개가 짖는 소리만 요란한 채.